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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애플라인드, 단어 그대로 사과 껍질이라는 뜻..얇은 기능성 원단으로 최적 컨디션

<99> 애플라인드

[기발한 사명 이야기]애플라인드, 단어 그대로 사과 껍질이라는 뜻..얇은 기능성 원단으로 최적 컨디션


애플라인드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로 모태범, 이승훈(빙상), 양학선(체조), 기보배(양궁), 평샨샨(골프) 등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의 선택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이다.

'애플라인드'는 단어 그대로는 '사과 껍질'이라는 뜻이다. 얇은 사과 껍질이 최적의 온도와 수분을 조절하며 과육을 온전히 지켜주듯 사과 껍질처럼 얇은 기능성 원단으로 사람의 몸도 최적의 컨디션으로 유지시킨다는 의지가 담겼다.

애플라인드 김윤수 대표는 먼싱웨어, 타이틀리스트 등 유명 스포츠웨어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면서 섬유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1년 미전교육을 설립해 일본, 미국 유명 브랜드 20여 곳에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기능성 스포츠 의류를 수출했다. 무역의 날 대통령 상을 수상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거래하던 일본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재고로 남았다. 공장 기계는 멈췄고 산더미처럼 불어난 빚을 갚기 위해 집까지 팔아야 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가 공장을 운영했다.

김 대표는 OEM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그동안의 기술력을 모두 담아 최고의 기능을 자랑하는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8000만원으로 작은 오피스텔에 공장 겸 사무실을 차리고 2006년 겨울 애플라인드를 출범했다.

그 해 겨울 시즌을 겨냥해 애플라인드 로고가 새겨진 웜메이트 기능성 내의를 2만 벌 만들어 서울.경기지역 골프연습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다. 안 가 본 골프 연습장이 없을 정도로 뛰었다. 품질을 소비자가 먼저 알아봤고,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입소문의 힘은 셌다.

소문은 스포츠계로도 퍼져 종목 상관 없이 국가대표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평창 올림픽에서는 헝가리 쇼트트랙팀 선수복, 세계빙상연맹(ISU) 운영위원 유니폼, 봅슬레이, 스켈레톤, 스피드 스케이팅, 알파인스키, 스노우보드 전주자복을 선보였다. 전주자복은 선수들이 코스를 점검하기 위해 실전처럼 탈 때 입는 옷이다.

애플라인드 유니폼을 입은 헝가리 쇼트트랙 선수들은 남자 계주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헝가리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덕분에 평창 올림픽 이후 유럽과 중국에서 수출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라인드는 2016년 강원도 원주 1만804㎡ 부지에 총 110억원을 투자해 섬유업계 최초로 복합센터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연구개발(R&D)센터, 검품센터, 물류센터 등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논스톱으로 이뤄진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