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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100년 넘은 청소기업계 선구자, 합병 회사 이름 합쳐 사명으로

<102> 일렉트로룩스

[기발한 사명 이야기]100년 넘은 청소기업계 선구자, 합병 회사 이름 합쳐 사명으로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가전기업이다.

1910년 일렉트로메카니스카(Elektromekaniska) 주식회사로 시작해 1919년 룩스(Lux) 주식회사와 합병, 두 회사의 이름을 합친 일렉트로룩스(Elektrolux)로 회사명을 바꿨다. 1957년 현재의 영문명인 'Electrolux'로 철자를 변경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청소기의 선구자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붙는다. 1912년 세계 최초의 가정용 진공청소기 '룩스1'을 개발했다. 창업자이자 유명 엔지니어였던 악셀 베네 그렌이 만든 것으로 당시 영업사원들은 손수레에 룩스를 싣고 가정집을 방문해 시연을 펼쳤다.

이후 처음으로 끌고 다닐 수 있는 진공청소기 '모델V(1921년)'를 선보였고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2001년)'도 세계 최초로 내놨다. 이 로봇청소기는 고대 수중 생물인 '삼엽충'을 본 떠 디자인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에 깃든 기술력과 노하우는 소비자들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졌고, 청소기 매출 상승과 직결됐다. 2004년 선보인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무선청소기'로 기록됐다.

일렉트로룩스는 1923년에 냉장고 생산 라인을 추가했고 1951년 세탁기, 1959년 식기세척기, 1962년에는 음식 설비를 추가하는 등 생활가전부터 소형가전까지 활동 폭을 넓혀왔다.

10도 기울어진 블렌더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특유의 심플함과 유려한 곡선미를 살린 무선청소기, 기존 원형과 사각형에서 탈피한 삼각형 모양의 로봇청소기 등 혁신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생활에 녹아 들며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렉트로룩스의 혁신성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 차례 수상하며 입증됐다.
지난 해부터는 '더 나은 삶을 설계한다'는 기치 아래 소비자들의 즐거운 삶, 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편 일렉트로룩스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6000만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원 수는 전세계 5만5000명이며 한국 지사는 1999년 설립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