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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별세…국립묘지 아닌 가족 곁에 잠든다

김종필 별세…국립묘지 아닌 가족 곁에 잠든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별세한 김종필(JP)전 국무총리가 부인인 故박영옥 여사가 묻혀있는 충남 부여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전 총리측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을 극구 반대하셨다"며 "먼저 돌아가신 박 여사와 같이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묻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오늘 오전 8시 15분에 별세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특별히 지병이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92세이니 식사를 잘 못하셨고 이때문에 체력이 감당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김종필 별세…국립묘지 아닌 가족 곁에 잠든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 故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었다. 그는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현대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했으며, 같은 해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부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제2인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제11대 국무총리로 이름을 올렸다. 1993년에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총재 자리에 올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제31대 국무총리를 맡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다. 이후 재활운동을 통해 2010년 거의 몸을 회복했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거의 없었다.

2013년 12월10일 김 전 총리는 자신의 아호를 딴 '운정회' 창립식에 참석하면서 5년만에 국회를 찾았다. 검은 선글라스에 휠체어를 탄 모습이었다.

이후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2016년 대선을 준비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