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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별세]정부 "JP 현충원 모시자" 제안에도 선산 가족묘원으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가운데 정부에선 김 전 총리의 국립 현충원 안장을 제안했으나 생전 유언에 따라 선산 가족묘원으로 안장된다.

김 전 총리가 평소 국립묘지가 아닌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자리한 고향의 가족묘원에 같이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터라 고인의 뜻을 존중한다는 설명이다.

김 전 총리 측근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현충원에 모시는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고인께선 평소에 조촐하게 가족장으로 해서 선산 가족묘원에 하고싶다고 말씀하셨기에 고인 뜻을 존중해서 가족장으로 한다"며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마련된 가족묘원에 모실 계획이고 5일장으로 모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저는 김종필 총리님 정치문하생이고 제가 초선의원때 대변인으로 모시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며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고 애도했다.

이어 "김종필 총리는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걸출한 정치 지도자셨다"며 "김종필 총리야 말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공히 공헌했던 유일한 정치지도자였다고 규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인 DJP연합을 언급한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우리나라의 여야 수평적 정권 교체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기에 저는 이땅의 민주화에 대해 특별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보름 전 아산병원에 입원했던 김 전 총리를 문병했다고 밝힌 정 의원은 "그 때도 눈뜨지 못하셔서 손만 잡아드리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한편 장례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맡기로 한 가운데 발인 당일 장례준비위를 통해 간단히 영결식을 거행하고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 뒤 화장 이후 부여로 이동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