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기발한 사명 이야기] 백금T&A, 임학규 대표 어머니가 지어준 '백금'

관련종목▶

경영 위기 넘을때마다 힘이 된 이름

[기발한 사명 이야기] 백금T&A, 임학규 대표 어머니가 지어준 '백금'


임학규 대표는 연 매출 1000억원대 정보통신기기 수출 기업 백금T&A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회사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늘 회사 이름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창업 당시의 초심을 다지곤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종합상사맨으로 세상을 누비다 1996년 창업을 결심하며 강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백금T&A의 '백금'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다. 별이 3개란 뜻인 '삼성'에서 힌트를 얻어 금덩어리 100개라는 '백금'라는 이름을 따왔다. 금덩어리 100개를 쌓아 놓을 정도로 사업이 번창하라는 뜻이다.

임 대표는 처음 백금이란 사명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백금이라는 사명이 첨단 정보통신기기 수출을 지향하는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임 대표는 어머니의 계속된 권유를 받아들여 1996년 백금통상을 본격 창업했다. 백금T&A의 시작이다. 2000년에는 백금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바꿨다. 단순 무역에서 출발해 4년만에 제조업의 기반의 수출 기업으로 올라섰다. 레이더디텍터와 산업용 무전기를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이들은 여전히 백금T&A의 주력이자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백금정보통신을 2006년에는 현재의 상호명인 백금티앤에이(백금T&A)로 바꿨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수출 기업답게 영문(T&A, Technology & Art)으로 아트 수준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력을 갖춘 일류 회사를 지향한다는 의미도 들어가 있다. 몇 번의 상호 변경에도 창업 당시 어머니가 지어주신 '백금'의 상호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어머니의 사랑과 소망이 담긴 '백금'이라는 이름을 마음속으로 늘 간직하고 있다"면서 "어려울때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에는 '백금'이란 이름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창업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금T&A는 지난 1·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매출액은 54% 증가한 27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15% 늘어난 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