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승용차 10대 중 9대 ‘쉐보레’… 현지인들 ‘대우’ 사랑 여전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5>산업한류의 거점, 우즈베키스탄
한국 롤모델로 경제 성장 박차.. 우리나라와 무역액 12억달러
1996년 대우車공장 세운 뒤 자동차 부품, 수출 절반 차지
농업·교육·의료 등 교류 확대.. 농진청, 3개 기관과 MOU.. 인하대·힘찬병원도 진출
인하대·힘찬병원도 진출

'국내대학 수출 1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에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인하대 제공
【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한영준 기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작은 나라이지만 빠르게 경제성장을 한 모습을 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라는 존경심이 큰 편이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만난 루스탐 무미노프 우즈베키스탄농업기술산업홀딩스 부회장이 전한 한국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이미지다.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한국은 '롤모델'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많은 엘리트 공무원을 한국에 유학 보낸다. 루스탐 무미노프 부회장도 우즈베키스탄 공무원 신분으로 한국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유학을 다녀왔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두산기계공작 딜러사를 운영하다가 37세의 나이로 농업기술산업을 총괄하는 공기업 2인자에 올랐다.

■5대 교역국 대한민국 "대우 향수 여전"

지난해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간 무역액은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1억9800만달러(약 1조3500억원), 교역규모 5위에 해당한다.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 중인 중국(1위), 옛 소련권 국가인 러시아(2위)와 카자흐스탄(3위), 이슬람권 맹주인 터키만(4위)이 우리나라보다 무역액이 많을 뿐이다.

한·우즈베키스탄 무역은 아직까지 자동차산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5억5298만달러, 전체 수출액(1억1804만달러)의 절반 가까운 수치다. 지난 1996년 대우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고 현지 공장까지 설립한 결과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의 대우 사랑은 여전하다. 실제 우즈베키스탄은 말 그대로 '쉐보레 천국'이었다. 거리를 다니는 승용차 10대 중 9대가 쉐보레 브랜드, 한국GM에서 생산한 차였다.

현지인들은 옛날 '대우자동차'에 대한 향수가 우리나라보다 더 진하게 남아 있었다. 타슈켄트의 한 택시기사는 "대우차 때가 오히려 잔고장이 안 났던 것 같다"며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건 알지만 그래도 '대우' 브랜드가 우리에겐 더 친숙하고 신뢰감을 줬다"고 전했다.

■농업, 교육, 의료 등 수출산업도 다양화

자동차에 머물렀던 산업교류는 농업, 교육, 의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기자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지난달 4일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관 3곳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 4일 우즈베키스탄 원예연구소와, 5일엔 우즈베키스탄 식물산업연구소와, 7일엔 나망간대와 '원예특용작물 자원 교류 및 연구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했다. MOU의 일등공신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다. 지난 2009년 세워진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는 10년 가까이 우즈베키스탄에 선진 농업을 전파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우리나라 수출 1호 대학도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다. IUT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상이 합의한 교육 협력사업으로, 지난 2014년 10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IUT를 개교했다. 이는 교육한류 사업의 첫 사례로 국내 대학이 중앙아시아 교육시장에 진출해 산학협력을 수행하는 최초의 경우다.

조우석 IUT 수석부총장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이후 IUT는 4년 만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한국과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면서 학생과 학부모,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진출 이후 아주대, 가천대, 세종대, 부천대 등이 올해부터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힘찬병원은 '부하라 힘찬병원'을 우즈베키스탄에 건립한다. 국내 병원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100병상 이상의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최초다. 힘찬병원 관계자는 "힘찬병원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국내 선진 의료기술을 해외에 전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하라 힘찬병원 일대를 우즈베키스탄의 의료허브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