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한국경제]

S&P "무역전쟁, 한국에 큰 타격"

"韓기업 신용도 개선 힘들 것"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 우려 "한국 정부, 통제 힘들 수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수년간 이어진 한국기업들의 신용도 개선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킴앵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무역전쟁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수출 비중이 높고 경제규모가 작은 한국은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순수출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이 한국은 수년째 20∼40% 수준이었으나 중국의 경우 미미했다. 그러면서 S&P는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을 우려했다. 킴앵 탄 팀장은 "한국은 GDP 성장률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전쟁까지 영향을 준다면 한국 정부에서는 가계부채 통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기업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 무역분쟁 심화와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 위험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수년간 이어진 한국기업들의 신용도 개선은 지속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2015년 이후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의 상향 조정이 하향 조정보다 많아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무역분쟁 심화로 한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심의 경제인 한국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한국기업의 재무건전성이 3년 전보다 개선됐고, 이러한 추세가 갑자기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확실성 확대로 추가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이익 증진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할 때 전력, 도로, 유통, 통신 관련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다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