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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Leisure] 부드러운 한우 위에 관자, 버섯 턱턱 올리면 얼마나 맛있게요~

전남 장흥을 즐기는 두번째 방법, 미식여행

[Yes+ Leisure] 부드러운 한우 위에 관자, 버섯 턱턱 올리면 얼마나 맛있게요~

[Yes+ Leisure] 부드러운 한우 위에 관자, 버섯 턱턱 올리면 얼마나 맛있게요~

■정남진 장흥에는 먹거리도 '풍성'

장흥삼합은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을 대표하는 보양 음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보다 더 음식 맛이 깊어진다. 장흥 으뜸 요리로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 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셋팅비를 지불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된장물회는 전통적으로 담근 된장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울리고,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시원하고 담백하다.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말아 먹어도 일품이다. 된장물회는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준비해간 김치가 시어버려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농어새끼, 돔, 뱀장어 등 싱싱한 생선이면 가리지 않고 넣어 먹었지만 식당에서는 대부분 농어새끼를 재료로 쓴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회무침. 씨알이 굵은 장흥 바지락에 미나리, 표고버섯, 양파,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고,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 요리로 인기다. 참기름과 김가루가 담긴 그릇에 밥과 회무침을 넣어 슥슥 비비면 한 공기는 그냥 뚝딱이다.

하모는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한 말로 갯장어를 뜻한다. 대추와 당귀, 엄나무를 넣고 끓인 국물은 삼계탕 육수보다 진하고, 하모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장흥의 남쪽 안양면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이다. 이곳에서 장흥 장어가 잡힌다.
약재로 우린 육수와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지글지글 끊는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 간장이나 초장에 찍으면 여름 보양식으로 최고다. 곱게 칼질한 장어를 몇 초간 담그면 살이 오그라들면서 하얀 꽃으로 변한다. 장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식으로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