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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3人, "노동정책 내가 최고"..토론회서 격돌

與 당권주자 3人, "노동정책 내가 최고"..토론회서 격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당대표 후보 초청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 후보들간 노동전문가 이미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제를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노동정책을 둘러싼 정책적 변별력 확보 여부가 후보들에게 중요한 득표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 후보들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 노동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세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큰 틀에 공감하면서도 노동 관련 정책의 디테일한 내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그동안 이렇다할 정책 대결이 없이 상대후보 깎아내리기에 집중하는 네거티브전이 전개되면서 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만큼 세 후보들은 포지티브 전을 통해 '정책전문가'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후보, 정당-노조 결합 강조
우선 이해찬 후보는 노동자의 정치권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정당과 노동조합의 결합이 중요하다. 유럽만해도 진보 정당과 노조가 긴밀하게 협조해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선 당 대표 직속으로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를 통해 갑질 논란 등 적폐를 청산하고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국민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을 제한하는 법과 시행령을 개정하겠다"라며 "현재 10%에 불과한 노동조합 가입율과 단체협약 적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을 내세웠다.

■김진표, 노동자 중심 경제정책 전환
김진표 후보는 경제 정책을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노동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을 펼쳤는데, 대기업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일자리 줄고, 양극화는 심해져 노동자 살기가 더 어려워진다. 자연스레 소비과 투자가 줄고 결국 25년간 장기 불황 늪에 빠졌다"며 대한민국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실질적인 노동자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산업 현장 노동 기본권 지켜지도록 법을 개정하고,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속도감 있게 풀어내겠다"며 "최근 불거진 삼성 노조 파괴 부당행위 등 대기업 황포도 막겠다"고 공언했다.

이와함께 '근로자의 날'을 '노동자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사회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뼛속까지 노동자 강조
송영길 후보는 본인이 노동자 출신임을 앞세우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동 현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아시다시피 저는 노동자 출신이다. 학생운동했던 분들 중 노동현장서 운동했던건 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현안 문제에 대해서 저는 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경험을 토대로 을지로 위원회와 각 지구당 노동위원회를 강화시키는데 힘을 썼다"고 부연했다.

송 후보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성공을 위해 최저임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기술탈취 문제, 가맹점 횡포 문제, 상가임대차 보호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며 "또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 이자율 차별도 전면 철폐하는 방안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노웅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과 이수진 전국노동위원장이 참석했으며 토론 진행은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이 맡았다.

pja@fnnews.com 박지애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