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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북정책 지지자' 코피 아난 총장 별세에 추모 메시지

文대통령, '대북정책 지지자' 코피 아난 총장 별세에 추모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별세 소식에 "세계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슬픈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고단한 길을 걸었던 친구를 잃었다. 분쟁이 있는 곳에 코피 아난이 있었고 그가 있는 곳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했고 항상 앞으로 나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의 응원도 특별히 가슴에 새겨넣을 것"이라고 썼다. 또 "뵙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오직 평화를 추구하는 게 코피 아난을 추억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뜨거운 열정 곁에서 깊이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아프리아 가나 출신인 고인은 1997년 유엔 평직원에서 출발해 국제 외교의 최고봉인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유엔 개혁과 에이즈 확산방지, 빈곤 퇴치, 내전 중재 등의 공로로 2001년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한국과도 적지 않은 인연이 있다.
1998년 제4회 서울평화상을 받았고 당시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북한 방문을 희망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고, 2001년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이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회장을 지낸 고인은 지난 4월 청와대에 서한을 보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