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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1차 상봉] "우리 오빠 왜 안 오냐" 5분만 늦어도 애타는 마음...개별 상봉시간 가져

[이산가족 1차 상봉] "우리 오빠 왜 안 오냐" 5분만 늦어도 애타는 마음...개별 상봉시간 가져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산가족 1차 상봉] "우리 오빠 왜 안 오냐" 5분만 늦어도 애타는 마음...개별 상봉시간 가져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개별중식에서 먹을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 이틀째를 맞았다. 21일 오전 남북 이산가족들은 호텔에서 가족 간 개별 상봉을 시작했다.

남측 동반 가족 등 197명과 북측 가족 185명은 이날 오전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가족끼리 각각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 지원인원들은 외금강 호텔 정문 양옆으로 도열해 "환영합니다"라면서 남측 가족를 맞았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 가족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로비 앞 계단 오르기에 벅차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측 인원들이 "조심하시라"라는 등 친절히 살폈다.

북측은 이번 개별 상봉을 위해 여러 선물을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인원이 든 종이봉투 안에는 백두산 들쭉술, 대평곡주,개성고려인삼 화장품, 비단으로 된 침대보 등이 보였으나 한사코 선물 구성에 대해서 언급을 피했다. 이어 한 취재진이 북측이 준비한 선물을 촬영하려 하자 "찍지 말라"면서 강하게 저지했다.

10시 15분, 1층에서 8층까지 전 객실에 가족들이 상봉이 이러우진 가운데 407호에서 분주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남측 가족은 "왜 안 오냐"라면서 지원 인원과 대화가 오가는 사이 엘리베이터에서 북측 가족이 나타났다. 다른 가족들은 상봉을 마쳤으나 자신들의 가족이 오질 않아 찾고 있었던 것. 이에 남측 가족은 "오빠 왔네 왔어!"라면서 그제야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