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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남측 최고령 이산가족 "北에서 먼저 찾아줘 고맙다"

100세 남측 최고령 이산가족 "北에서 먼저 찾아줘 고맙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등록날인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북측 강정화(85) 할머니를 만나는 남측 최고령자 강정옥(100) 할머니가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속초=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이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해 방북교육 등 절차에 들어갔다.

24~26일 2차 상봉은 북측 81명과 동반가족들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측가족들을 만난다. 당초 83명이 만날 예정이었지만 2명이 줄었다.

1차 이산가족상봉은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 가족을 찾아 만난 것이다. 이번 2차 상봉은 북측 가족이 남쪽 가족을 찾아 만나는 것이다.

제주도 애월에서 온 남쪽 최고령인 100세 강정옥씨는 "태풍 때문에 못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로 22일 (육지로) 왔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 신청을 한 번 했는데 너무 밀려서 차례가 안 왔는데 북에서 먼저 찾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강씨는 멀미로 상태가 안 좋아 동행하는 여동생 강순여(82세), 조카 조영자(65세)씨가 거의 대답했다.

강순여씨는 "6·25 전쟁 나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70년 만에 살아서 만나시는 것"이라며 "며칠 전부터 못자고 하다가 이제 만나서 헤어져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옥씨는 북측 여동생 강정화씨(85세)와 이번에 상봉한다.

북측 조카 안세민씨(80세)와 만나는 고모 안경숙씨(89세)는 구급차편으로 낮 12시께 속초에 도착했다.

안씨는 구급차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숙소까지 모시고 온 외손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때문에 구급차를 이용하게 됐다고 했다.

1차 상봉행사는 주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됐지만, 2차 상봉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된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등록을 한후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방북교육을 실시했다.

24일에는 오전 8시50분께 버스를 타고 육로로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고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남북 이산가족은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총 12시간 상봉하게 된다.

온정각 서관에서 개별중식을 한후 오후 3시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으로 북측가족과 첫 만남을 갖는다. 오후 7시~오후 9시 우리측 주최 환영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친다.

둘째날은 개별조식·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병·개별석식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셋째날에는 개별조식 후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다.

한편 20~22일 금강산호텔 등에서 진행된 1차 상봉은 북측이 주관해 우리측 방문단 89명(동반가족 108명)이 북측 가족 185명을 상봉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