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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박경서 "10월말께 추가 상봉"..실무회담서 논의

[이산상봉]박경서 "10월말께 추가 상봉"..실무회담서 논의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 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에서 북측 박영희(85) 할머니와 남측 동생 박유희(83), 유경희(72)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8.26 [뉴스통신취재단] 연합뉴스

[이산상봉]박경서 "10월말께 추가 상봉"..실무회담서 논의
우리측 상봉단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5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2회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참가한 남측가족들이 26일 동해선 육로로 귀환하면서 다시 긴 이별의 아픔이 남겨졌다. 2년10개월만에 열린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1차(20~22일) 남측 89가족, 2차(24~26일) 북측 81가족 등 170가족이 양측의 상봉단을 만났다.

이들은 1953년 종전이후 65년여만에 만났지만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특히 남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인 5만7000여명 중 81세 이상이 62%에 달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지 않을 경우 대부분 한만 남기고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연내 추가 상봉 실무회담서 논의
이와관련 남북은 연내 추가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에 공감하고 세부 내용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추가 상봉은 10월말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상봉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박 회장은 25일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상봉 행사 단체상봉이 끝난 뒤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일(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북측 단장과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규모는 대강 이번과 비슷한 규모로 한다"며 "제 생각에는 연내에 한다고 했지만,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잘 되면 10월 말께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 생사확인·정례만남·화상상봉·고향방문·성묘 등을 폭넓게 논의해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고령…상봉 확대 필요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향후 상봉행사가 획기적으로 전환돼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날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박 회장은 "한해 이산가족 3000~4000명이 세상을 떠난다. 아마 앞으로 7~10년이면 이산가족 상봉이 이런 형태로는 어렵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이산가족 상봉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2차 상봉의 유일한 부자 상봉 가족인 조정기씨(67)의 어머니는 상봉행사 직전에 돌아가셔서 슬픔을 더했다.
북측 아버지 조덕용씨(88)를 만난 조정기씨는 "어머니께서 68년을 기다리시다가 불과 한달 20일 전에(돌아가셨다)"라며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편 2차 남측 상봉단은 금강산에서 2박3일간 총 12시간 북측 가족을 상봉했다. 이날에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동해선 육로로 귀환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