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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10월말 추가상봉"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 밝혀

【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들이 26일 동해선 육로로 귀환하면서 다시 긴 이별의 아픔이 남겨졌다. 2년10개월 만에 열린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1차(20~22일) 남측 89가족, 2차(24~26일) 북측 81가족 등 170가족이 양측의 상봉단을 만났다.

이들은 1953년 종전 이후 65년여 만에 만났지만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특히 남측 이산가족 상봉신청인 5만7000여명 중 81세 이상이 62%에 달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획기적 전환점을 맞지 않는다면 대부분 한만 남기고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추가 상봉 실무회담서 논의

이와 관련, 남북은 연내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공감하고 세부내용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추가 상봉은 10월 말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상봉행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단체상봉이 끝난 뒤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일(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북측 단장과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규모는 대강 이번과 비슷한 규모로 한다"며 "제 생각에는 연내에 한다고 했지만,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잘되면 10월 말께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 생사확인, 정례 만남,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등을 폭넓게 논의해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고령, 상봉확대 필요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상봉행사가 획기적으로 전환돼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날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박 회장은 "한 해 이산가족 3000~4000명이 세상을 떠난다.
아마 앞으로 7~10년이면 이산가족 상봉은 이런 형태로는 어렵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이산가족 상봉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2차 상봉의 유일한 부자상봉 가족인 조정기씨(67)의 어머니는 상봉행사 직전에 돌아가셔서 슬픔을 더했다. 북측 아버지 조덕용씨(88)를 만난 조정기씨는 "어머니께서 68년을 기다리시다가 불과 한달 20일 전에(돌아가셨다)"라며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