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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중고나라, 인터넷 카페 설립때 지은 카페이름 정체성위해 큐딜리온서 사명 변경

[기발한 사명 이야기] 중고나라, 인터넷 카페 설립때 지은 카페이름 정체성위해 큐딜리온서 사명 변경

중고거래의 대명사가 된 '중고나라'. '중고나라'라는 이름은 이승우 대표가 지난 2003년 인터넷 카페를 설립할 때 지은 카페이름이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중고거래 하는 나라'의 줄임말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중고거래는 지금처럼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막 정착한 시기라 온라인 환경이 발달되지 않았고, 스마트폰도 등장하기 한참 전이라 지금과 같은 모바일 커머스 환경도 없었다. 무엇보다 중고제품 보다는 새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고거래 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대표는 나라의 중고제품들이 모두 여기로 모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중고나라라고 이름을 지었다. 중고거래 하는 사람들 특성상 실용성을 강하게 추구하기 때문에 직관적 메시지 전달력도 고려했다.

중고나라의 원래 사명은 큐딜리온이다. 안전한 중고거래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전담법인 큐딜리온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스타트업의 길로 진출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자원의 선순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중고거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중고나라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고나라 이용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1800만명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루에 올라오는 상품은 20만건 이상, 1초에 2건 이상 등록된다. 월간 실사용자수(MAU)는 1600만명에 달해 대형 온라인 쇼핑몰보다 많다. 지난해 중고나라에서 발생한 연간 거래액은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법인 설립 후, 2016년 네이버 카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독자적인 중고나라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헌옷, 헌책, 폐가전 등 재활용품을 방문 매입하는 '젊은 고물상, 치워주마'와 가성비 높은 중소기업 재고상품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 '비밀의공구'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심층면접, 현장실사 등 5단계 심사를 통과한 딜러들이 직접 검증한 차량만 판매하고, 매입하는 '중고나라 인증 중고차 딜러'와 '중고나라 인증 중고차 상사' 등을 선보이며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대표는 "중고나라는 올해 '누구나 돈 버는 중고나라'라는 플랫폼 비전을 정하고, 하반기에 대대적인 모바일 앱 개편을 앞두고 있다"며 "중고나라 앱 개편에 맞춰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연결해 누구나 정직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돈 버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