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47조弗… 세계경제의 새 뇌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국제금융센터 "절반의 회복"..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과열
자국위주 포퓰리즘 확산 등 향후 국가간 공조 약화 우려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된지 10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위기 속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가간 공조가 눈에 띄게 약화된 탓에 또다른 위기가 닥치면 대응여력이 과거보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가.

■세계 경제 회복됐지만…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지난 10년간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을 두고 '절반의 회복'이라고 평가하면서 "주요국들의 효과적인 정책 대응으로 인해 세계경제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국제금융시장도 호전되었지만 아직까지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5%내외의 성장을 보였던 세계경제는 2009년 마이너스를 찍은뒤 반등해 이후 3%대 성장세를 회복했다.

하지만 성장동력은 약화되면서 2000~2007년 중 세계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4.5% 였으나 2011~2018년은 3.6%로 둔화됐다. 글로벌 노동력감소와 생산성 약화, 투자 감소 탓에 위기 이전 2.5% 내외였던 OECD 잠재성장률도 2017년 1.7% 내외로 하락했다.

권역별 디커플링도 지난 10년간 확고해졌다. 신흥국의 세계경제 성장률 기여비중은 2012년 85%로 상승 했으나 2017년 75%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선진국, 특히 미국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무대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신흥국 중 중국·인도는최근 5년간 7%대의 고성장을 지속한 반면 브라질·러시아는 원자재 가격하락, 정치불안 경제제재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세계 부채 증가

세계부채는 위기 이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7년 2배로 증가한 전세계 부채 잔액은 위기 이후에도 2008년 172조달러에서 2018년 3월 247조달러로 43% 증가했다. 또 GDP 대비 부채비중도 동 기간 291%에서 318%로 27%포인트 늘어났다. 또 캐나다·프랑스·스위스·그리스 등 부채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이 GDP의 171%에서 299%로 2배 가까이 부채가 늘었다.

주요국의 정책금리 정상화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2008년 이후 정책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지만 미국과 영국 이외의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 산업은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큰 위기를 겪으면서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자산규모를 확충한 덕이다. 미국과 유럽은행들의 자본비율(CET1)은 2007년 당시 4% 수준에서 2017년 14% 내외로 상승했다.

각국의 주택가격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일시 하락했지만 현재는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위기기간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스웨덴 등은 주택시장 과열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의 경우에는 위기 전 고점 대비 280%나 부동산 가치가 올랐다.

■자국우선주의에 공조 쇠퇴

국제적으로는 실업, 소득 불평등, 난민 증가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반자유주의, 반세계화 심리가 고조되면서 자국우선주의, 포퓰리즘이 힘을 받고 있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협력보다 자국을 우선시하는 정책이 주를 이루는데 미국의 보호무역, 영국의 브렉시트, 이탈리아의 반 EU, 동유럽의 반이민 정서등이 모두 이런 맥락"이라면서 "포퓰리즘 정책으로 단기 성장, 금융시장 호전은 가능하나 장기적으로는 재정수지 약화, 신용도 하락, 정책 불확실성 등의 문제가 대두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이같은 자국 위주, 포퓰리즘에 근거한 정책이 힘을 받게되면 또다른 위기가 왔을 때 국가간의 공조를 하지못해 과거에 비해 대응 여력이 약화된다"면서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위기대응을 위한 컨틴전시 계획을 재점검하고 글로벌 공조 여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