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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부진탈출 시동 거는 기아차

NAFTA 협상 진전 호재.. 외국인 5607억 순매수
이달들어 7% 가까이 상승

미국發 부진탈출 시동 거는 기아차
기아차(000270)

약세장인 9월 들어서도 기아차의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간 월초에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던 자동차주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에서 기아차를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내수 판매가 안정적으로 상승한 데다,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한 수혜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진한 중국 판매가 회복되야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차는 3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장에서도 견조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월초 대비 기아차 주가 상승률은 6.9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49%)를 웃돈다. 기아차는 판매 부진으로 지난 7월에는 1년 2개월여만에 3만원대가 무너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기아차 주식을 5607억원어치나 샀다. 코스피 종목 중 순매수 3위다.

매월 초 실망스러운 성적을 발표하던 자동차주가 지난 8월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 성적을 내면서 주가 가 상승 반전 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의 8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0.2% 하락한 22만4000대를 기록했으나, 내수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8.5% 증가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역 모델 중 상품성을 개선한 차종을 투입하하는 등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어, 올해 보수적으로 제시한 판매 목표(287만5000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잠정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협상에서 미국은 멕시코산 자동차 초과 물량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국내 멕시코 생산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되고 있다. 다만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희소한 소형 세단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정으로 멕시코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기아차는 멕시코 소형 세단 생산기지 확보와 현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구축으로 미국 시장 판매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 점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중국 도매판매가 13%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장기적 주가 상승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판매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