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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김정은 "더 자랑하고 싶다" 리설주 "文대통령 확실하게 믿는다"

[평양정상회담]김정은 "더 자랑하고 싶다" 리설주 "文대통령 확실하게 믿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김학재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가진 오찬을 함께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평양냉면을 매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오찬장 메뉴에 대한 적극적인 소개 의지를 보인데 이어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 확실하게"라면서 높은 신뢰감을 전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 보다 40분 이상 늦게 도착해 옥류관 2층 연회장에 마련된 오찬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리설주 여사가 "여기가 그 계기로(판문점 회담)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며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답했다.

리설주 여사는 동석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와 평양냉면을 놓고 대화하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4.27 판문점 만찬을 언급한 듯 "제 옆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앉았단 말입니다"라며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을 뚝딱했다. 그런데 오늘 못 오셔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정은 위원장은 "촬영하니까 식사를 못 하겠구만"이라며 웃었고 문 대통령도 미소를 지었다.

유홍준 교수가 "서울에선 평양냉면에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게 이 맛이 안난다"며 "100% 육수 내기가 힘들다고 한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달라"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식탁 위에 놓인 잔을 가리키며 관계자에게 "이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라고 말했다.

이에 유홍준 교수가 "들쭉술이죠. 어제 먹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나는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어서 말입니다"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의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자에서 메달을 빼 앞뒤로 보여주며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때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 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을 한다"며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 확실하게. 우리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조금 조금씩 해 나가면서.."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장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내외와 유홍준 교수, 리수용 부위원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대표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