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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오만찬 함께한 남북 정상, 친밀도-신뢰감 높이기

[평양정상회담]오만찬 함께한 남북 정상, 친밀도-신뢰감 높이기
평양남북정상회담 둘째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김학재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평양에서 가진 정상회담 둘째 날 만찬도 함께 하면서 친밀도를 높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오후 7시20분께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특별수행원 경제인들을 위해 만찬 자리를 마련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혀와 남북 정상 내외간 만찬이 오찬에 이어 진행됐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평양 옥류관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선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 확실하게"라며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남북 정상 내외가 방북 이틀간 세번의 식사를 함께하면서 두 정상간 신뢰는 물론 친밀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평양정상회담]오만찬 함께한 남북 정상, 친밀도-신뢰감 높이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 입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가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文 본 평양시민들, 악수-기립박수
이날 대동강 식당 민족료리식사실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내외가 입장하자 웃으며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먼저 와서 둘러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도착 전 문 대통령은 옆에 서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따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식당을 돌아보던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과도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3대가 함께 왔다고 밝힌 한 시민에겐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본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하던 평양 시민들에게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정숙 여사가 “이제 그만 가십시다”라고 말하자 자리를 뜨면서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이날 만찬에 우리 측에선 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정상회담]오만찬 함께한 남북 정상, 친밀도-신뢰감 높이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평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가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 "文, 확실하게 믿는다"
만찬에 앞서 오찬에선 평양냉면을 매개로 활발한 대화가 진행됐다.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로 예정 시간 보다 40분 이상 늦게 도착해 옥류관 2층 연회장에 마련된 오찬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리설주 여사가 "여기가 그 계기로(판문점 회담)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며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답했다.

리설주 여사는 동석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와 평양냉면을 놓고 대화하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4.27 판문점 만찬을 언급한 듯 "제 옆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앉았단 말입니다"라며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을 뚝딱했다. 그런데 오늘 못 오셔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식탁 위에 놓인 잔을 가리키며 관계자에게 "이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라고 말했다.

이에 유홍준 교수가 "들쭉술이죠. 어제 먹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나는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어서 말입니다"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의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자에서 메달을 빼 앞뒤로 보여주며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때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 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을 한다"며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 확실하게. 우리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조금 조금씩 해 나가면서.."라고 화답했다.

[평양정상회담]오만찬 함께한 남북 정상, 친밀도-신뢰감 높이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