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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새로운 여정] 15만 관중 향해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 내딛자" 연설

文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능라도 경기장서 집단체조 관람
관람 후 평양시민에 인사말씀 

[평화,새로운 여정] 15만 관중 향해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 내딛자" 연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기자단 조은효 김학재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9일 15만명의 평양시민 앞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방북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앞서 이날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체결한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의 내용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 두 정상은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촉진을 위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우선 영구폐기 등 비핵화 방안을 비롯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연내 동·서해선 철도·도로 착공식 개최 등을 약속했다.

[평화,새로운 여정] 15만 관중 향해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 내딛자" 연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며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평양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의 평양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