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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 박범 서울시 동북권사업단장 "창동·상계, 창업·문화예술 중심지로"

성북·강북·도봉·노원 등 지역주민·전문가들 협력 동북4구 협의체로 발전
도시재생 모범 모델 기대

[fn인터뷰] 박범 서울시 동북권사업단장 "창동·상계, 창업·문화예술 중심지로"

"지역협력을 통한 혁신과 균형발전의 모델이다"

창동·상계 지역을 동북권의 광역중심지 조성에 여념이 없는 박범 서울시동북권사업단장은 20일 "그동안 고심해왔던 창동·상계지역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바탕으로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동북권 창업과 문화예술의 요람이자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일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의 착공을 시작으로 창동·상계일대를 문화예술과 혁신성장산업의 전진기지로 조성하는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설명한바 �榜�. 창동·상계 일대는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 면허시험장 등이 자리잡고 그 주변은 아파트로 둘러싸인 채 마땅한 경제기반이 거의 없는 동북부 베드타운의 특성을 지닌 지역이다.

하지만 동북4구의 입지적 중심지이자, 지하철 1·4·7호선과 장래 GTX-C노선 등이 교차하는 광역교통의 중심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이런 점에 착안해 도심에 이은 '광역중심'의 높은 위상을 부여하고 다양한 공공계획을 세워 해당 지역을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차량기지 등 대규모 시설에 대한 이전이 추진되지 못하고 기업이 선호하는 인프라의 부재 등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최근 해당 지역에서 발전협의회가 구성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박 단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창동·상계 일대의 변화는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작됐다"며 "지난 2011년 부터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 동북4구에서 활동하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 풀뿌리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지역의 발전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4개구의 협의체인 '동북4구발전협의회'를 구성했고,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서울시 정책과 맞물려 서울시-동북4구간 협력체계로 발전하게 됐다"며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은 동북권의 광역중심으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동북 4구에서 진행돼 온 주민간 그리고 자치구간, 시-구간의 협력과정은 협력적 지역발전의 소중한 모델로서, 지난 몇 년 동안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긴밀한 협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동북4구의 지역협력 성과가 지역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혁신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은 기존의 공공주도의 개발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외부자원 투입을 통한 지역발전기반 조성'이라는 측면과 '내부자원(역사·문화·자연환경·대학 등)의 적극적 활용'을 병행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지역발전기반 조성'을 위해서, 서울시가 주도하고 동북4구가 협력해 대규모 시설 이전을 가시화했고, 이를 기점으로 이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 일자리·공연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지역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서는 지역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문화자원을 잘 활용해 지역을 명소화하고 방문객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중랑천 중심의 녹색 생활환경 기반도 점차 강화시킬 방침이다.
이번에 윤곽을 드러낸 창업·문화산업단지와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의 착공을 기점으로, 앞으로 2만석 규모의 서울아레나의 도입과 차량기지 이전부지를 활용한 스마트기술 기반의 혁신성장산업거점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협력을 통한 혁신, 그리고 도시재생의 대표 성공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때까지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단장은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서울시의 균형발전전략은 모든 지역을 똑같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각 지역이 가진 강점과 자산을 활용해 특화발전을 유도한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라며 " 앞으로 동북4구 지역이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모델이 돼 이 지역의 미래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