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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위장평화 결과는 참담..최악의 경우 상정해 결단해야"

"남북대화 반대하는 것은 아냐"..일부 수위 조절

洪 "위장평화 결과는 참담..최악의 경우 상정해 결단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북핵 문제와 관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기존의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위를 조절, 과거 위장평화 공세로 침략을 당한 해외 사례를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신중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4.27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홍 전 대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위장평화 공세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615년 5월 오사카성의 여름전투를 떠올리는 추석날의 단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 통일을 앞두고 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4년부터 시도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아들 히데요리의 오사카성 공격을 예시로 제시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도쿠가와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성은 해자로 둘러쌓여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 였다"며 "이 때문에 공략에 실패하자 위장 평화공세로 정전 협정을 맺고 (히데요리는) 바로 성 주위의 해자를 메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해자를 다 메우자마자 도쿠카와는 다시 공격을 시작해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명을 학살하고 일본 재통일을 이룬다"며 북한이 위장평화 공세를 벌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외에도 베트남이 사회주의 통일을 이룬 과정에서 진행된 1973년 레둑토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 협정을 언급한 홍 전 대표는 "위장평화 공세에 속는 것은 히데요리, 체임벌린, 헨리 키신저와 같이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며 "남북대화를 반대하는게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번 적어본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