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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VC·사모펀드와 협업해 유니콘 키운다

KB증권, 올초 성장투자본부 신설
중기·벤처기업에 투자 확대.. 관련펀드 총 5000억 운용

[포춘클럽 라운지] VC·사모펀드와 협업해 유니콘 키운다

KB증권은 IB(투자은행) 사업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성장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성장투자본부 산하에 사모투자(Private Equity.PE)부와 신기술사업금융부를 두고, 초기 기업의 성장 발판 마련과 중견기업으로의 지속 성장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장투자본부는 벤처캐피탈(VC), 사모투자회사, 회계법인 등에서 전문인력을 영입해 운용역량을 강화했다.

■블라인드펀드 약 5000억원 결성

KB증권은 창업 또는 성장 초기에 있는 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해 2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센스를 취득해 혁신모험펀드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성장투자본부는 KB국민은행의 출자를 받아 KDB산은캐피탈과 공동으로 결성한 Pre-IPO(상장 전 투자유치) 투자조합 등 현재 결성을 진행중인 펀드 2개를 포함해 총 5000억원 규모로 6개 투자조합과 2개의 사모펀드(PEF)를 운용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민연금의 세컨더리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처음으로 세컨더리 분야의 PEF 위탁 운용사를 공모했고, KB증권은 총 235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위탁사로 선정됐다. 세컨더리 펀드는 PE운용사, 창업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기존의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기업의 구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원활한 딜소싱이 펀드 운용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7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우수한 기업금융 커버리지와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딜소싱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CIB센터 네트워크 강점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기업금융 특화 점포인 CIB센터를 전국 주요지역에 설지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촘촘한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대구 CIB센터를 신설하며, 총 9개의 CIB센터를 구축해 전국 커버리지를 완성했다.

CIB센터는 은행과 증권의 기업금융 전문인력이 함께 상주하며 대출, 예금, 외환 등 은행상품부터 유상증자, 메자닌(CB.BW),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구조화금융, IPO 등 증권 상품까지 종합적인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외부 벤처캐피탈(VC), PE와의 협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결성한 펀드의 80% 이상이 단독이 아닌 외부 운용사와 협업으로 이뤄졌다. 짧은 시간 내 운용잔고를 늘린 비결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세컨더리 펀드를 함께 운용하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비롯해 SJ투자파트너스, TS인베스트먼트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유망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접점도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창업투자 투자법인인 롯데액셀레이터, 올해 3월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은 향후 이들이 검증한 우수한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후속투자 지원, IPO 주선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은 안정적인 성장 디딤돌을 얻고 KB증권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동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 줄어든 21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와 75%가 늘어난 344억원과 159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측은 "상반기 주식거래대금과 금융상품 판매 증대, 비대면채널 활성화에 따른 자산관리(WM)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됐다"며 "DCM(채권발행시장)부문 1위 유지와 ECM(주식자본시장) 주관 순위 상승 등 IB부문의 수익원 다각화 노력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