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18 국감]年5억 투입된 폭염센터 연구, '실적 부풀리기' 논란

김학용 환노위원장, 45억 들어갈 폭염연구 부실 가능성 지적

[2018 국감]年5억 투입된 폭염센터 연구, '실적 부풀리기' 논란
지난해 6월2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처음 설립된 특이기상연구센터인 폭염연구센터에서 UNIST 연구원들과 학생들이 기상 분석 시뮬레이션 결과물로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폭염센터로 지정해 매년 5억원씩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 관련 연구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회에 발표된 연구실적 일부가 중복된 채 다른 학회에서 돌려막기식으로 발표하면서 실적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국감 종료 직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김학용 위원장에 따르면 2017년 폭염센터의 연구실적은 총 15건으로 SCI에 등재된 논문 1건 외 나머지 14건은 학회 등에서 발표됐다.

문제는 14건의 발표 자료 중 일부가 중복됐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똑같은 논문을 두군데서 발표해서 실적은 한건, 한건씩 잡았다"며 "이런 경우가 세가지나 발견됐는데 거의 같은 것을 날짜만 다른 곳에 가서 세건을 여섯건으로 둔갑시켰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7년 10월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 기상학회(Asian Conference on Meteorology 2017)에서 A씨가 발표한 자료는 같은해 10월26일 동일한 장소에서 열린 '2017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재발표됐다.

같은해 10월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기상학회에서 B씨가 발표한 자료는 다음날 '2017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다른 연구원인 C씨가 일부 내용을 재활용했다. B씨는 해당 발표 자료를 같은해 11월2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다시 활용했다.

기상청에선 2017년 5월에 UNIST를 폭염센터로 지정했다. 폭염에 대한 집중연구로 예보기술력을 높이고자 2025년까지 총 9년동안 매년 5억원씩, 총 45억원을 지원하지만,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논문 14건 대표 발표자 중 3명은 학생 연구원 신분"이라며 "박사급 연구진 8명 중 연구실적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4명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45억원이 투자될 폭염 연구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연구 내용도 보면 폭염 예보기술을 높이는 것인지 교수 개인의 관심에 대한 연구인지 모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김종석 기상청장에게 종합감사 직전까지 관련 자료 제출과 함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고, 김 청장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2018 국감]年5억 투입된 폭염센터 연구, '실적 부풀리기' 논란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