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포춘클럽 라운지] 현대제철, 프리미엄 철강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

관련종목▶

건설형 철강 국내 1위 업체 남북 경제협력 수혜 예상
내진용·자동차용 철강 등 단가 상승해 수익성 개선

현대제철이 남북 화해무드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 경제개발,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철강소비 증가가 확실하게 예상되고 있어서다.

[포춘클럽 라운지] 현대제철, 프리미엄 철강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

현대제철의 주가가 2016년 초부터 이어진 철강경기 회복에도 업종 내에서 상대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부진했고, 특수강사업 진출과 건설시장 확장세 둔화로 봉형강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못한 만큼 낮아질 대로 낮아진 주가는 매수에 나서도 더이상 '잃을게 없다'고 판단될 정도로 떨어져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제철사로, 주 사업은 판재, 봉형강, 중기계 등의 철강영업이다.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 시 실질적인 수혜 기대

현대제철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실질적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이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이유는 건설 자재인 철근과 형강의 국내 1위 생산업체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외에도 열연, 냉연, 후판 등에 이르는 판재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며 남북한 철도 연결과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부각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용 레일을 생산한다.

철강설비와 관련해선 오랜 동안 전기로(주로 철근과 형강 생산) 조업을 해왔고, 2010년 이후 충남 당진에 3기의 고로를 완공한 경험도 있다.

북한 경제개발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는 철강 설비 건설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1km 건설에 레일용 철강재가 단선기준 100~120t 소요되고, 북한 철도의 총연장이 약 5300㎞이므로, 북한 철도보수와 현대화에 필요한 레일은 최대 약 100만t으로 추정된다.

현재 철도 레일 생산량은 연간 6만t 정도인데 필요 시 설비개조를 통해 충분히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1위 봉형강 생산기업인 현대제철의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싼 주가, 양호한 실적, 남북 경제협력 수혜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에는 고강도 내진용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과 AP(자동차부품) 소재 등이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에 840만t의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강판의 경우 작년에는 36만t의 판매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0만t이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120만t을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방침이다.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이 (연결)영업이익은 1조4613억원과 1조5064억원으로 각각 6.9%,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후판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조선향 가격 인상을 통해 지난해 4·4분기 대비 t당 10만원 가량 판가가 올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특수강봉강의 경우 올해 4·4분기부터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상승하고, 내년 연간 가동률은 82%로 높아져 올해와 비교해 약 1000억원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나쁘지 않은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하락 중이어서 저평가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

22일 주가는 4만7500원을 기록했다.

변 연구원은 "2019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낮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양호한 실적 달성과 함께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30%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