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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캡의 경찰이야기] 백범이 경찰에 당부한 글귀 '경종'

[시경캡의 경찰이야기] 백범이 경찰에 당부한 글귀 '경종'

[시경캡의 경찰이야기] 백범이 경찰에 당부한 글귀 '경종'
1947년 9월 26일 간행된 '민주경찰 특호'에 실린 백범 김구선생의 휘호. '축 민주경찰 특호간행, 국민의 경종이 되소셔'라고 적혀 있다.

매년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올해는 이를 기념해 10월 2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개최됩니다.

경찰청은 이번 경찰의 날을 기념해 서울 통일로 본청 정문에 '국민의 경종이 되소서'라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 문구는 1947년 백범 김구 선생이 당시 미군정 경무부(현재 경찰청)에 선물한 휘호의 내용입니다.

광복 이후 미군정은 혼란스러운 남한의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찰조직의 정비를 서둘렀다고 합니다. 1945년 9월 14일 일본인 경무국장을 파면한 미군정청은 1945년 10월 21일 조병옥 박사를 경무국 경무과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조 박사는 이후 1946년 1월 1일 경무국장으로 승진했습니다.

1946년 1월 16일 오늘날의 장관급 조직으로 승격된 경무부는 경찰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동시에 경찰관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 일환으로 1947년 6월 20일 '경찰관의 자질 함양 및 대국민 홍보'를 위해 월간 경찰교양지 '민주경찰'을 발간하게 됩니다.

이 당시 백범 김구 선생은 경무부 교육국의 요청으로 창간호에 '자주독립과 민주경찰'이라는 제목으로 축사를 기고하면서 "민주경찰의 정신을 함양하고, 상식 및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며, 애국안민의 신경찰이 될 것"을 당부합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9월 26일에 간행된 '민주경찰 특호'에는 '祝 民主警察 特號 刊行, 國民의 警鐘이 되소셔(축 민주경찰 특호간행, 국민의 경종이 되소셔)'라는 휘호를 남깁니다. 제73주년 경찰의 날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경찰청이 행사장과 정문 등지에 백범 선생의 휘호를 내건 배경일 것입니다.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이 경찰에 축사와 휘호를 선물한지 71년이 되는 해입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