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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KB금융, 가계·기업 균형성장… 리딩뱅크 수성

3분기 누적 순익 2조8688억.. 일회성 이익 요인 제외해도 전년대비 13.3% 늘어나
배당수익률 4.0% 매력적

[포춘클럽 라운지] KB금융, 가계·기업 균형성장… 리딩뱅크 수성

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868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매각 관련한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과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원), 올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세후 834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13.3가%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538억원이다.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은행 신탁이익, 증권업 수입수수료 등의 감소에도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 성장 등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국내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견조한 여신 성장과 함께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둔화에 따른 은행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KB금융그룹 측은 "그동안 전략적으로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중점을 두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성장 의존도를 낮춰온 만큼 규제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 상황을 가계와 기업의 포트폴리오 균형성장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순이익 두 자릿수 증가… 비은행은 축소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전반적인 주식시장 부진과 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등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

계열사별 경영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와 대손충당금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한 2조793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의 경우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화환산 관련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9.5%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정기예금 조달 비중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됐으나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bp(1bp=0.01%) 상승한 1.72%를 기록했다.

KB증권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9% 확대됐다. 3·4분기는 신용공여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운용관련 이익증가에도 증시 부진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분기 대비 21.1% 줄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609억원이었다. 3·4분기는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이 보험이익 감소로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22.0% 감소했다. 또 KB국민카드는 245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3·4분기는 캠코 채권 매각관련 일회성 이익이 소멸된 탓에 전분기보다 20.6% 축소됐다.

■분기 순익 9000억 시대… 배당 매력도 증대

증권 전문가들은 KB금융의 3·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부터 전체 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 등 정부의 규제 포트폴리오 균형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2014년 56.8%였던 KB금융의 가계대출은 올해 3·4분기에는 54.5%로 하락했다. 가계대출을 줄이는 대신, 우량등급 차주에 대한 기업대출을 늘려가고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우량등급 차주의 비중은 2014년 55.4%에서 3·4분기 기준으로 76.6%까지 상승했다"며 "강화된 가이드라인에 대한 영향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분기 순이익 9000억원 시대를 열었다"며 "차별화된 자본비율은 주주환원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M&A를 활용할 카드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향후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0.3%포인트상승한 23.4%로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 4.0%로 예상돼 배당매력도 높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