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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품고 자산 100조 향해 달린다

DGB금융지주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 은행·보험·증권 총망라
증권 인수로 IB부문 강화.. 대구은행 의존도 탈피

[포춘클럽 라운지] 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품고 자산 100조 향해 달린다

'김태오號' DGB금융지주는 오는 2020년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이 목표다.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총자산이 69조원이었으나 최근 인수를 완료한 하이투자증권을 연결할 경우 75조원으로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은행·보험·증권을 망라한 종합금융그룹이 된 만큼 이제는 '글로벌금융그룹'을 향하겠다는 것이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포부다.

■'비은행 강화하라' 특명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4분기 DGB금융의 순이익 2932억원 가운데 대구은행(2811억원)이 자치하는 비중이 96%에 달한다.

대구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금리·은행업황에 따라 그룹이 쉽게 흔들리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DGB금융에 온 김 회장의 특명은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비은행 강화'다.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간 통합에 기여하고, 하나생명의 수장을 맡았던 경험도 보태졌다. 하이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인수가 이를 방증한다. 자본시장 사업 육성을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투자증권을 앞세워 은행·증권의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영남권 중심의 영업에서도 탈피한다는 복안이. 하이투자증권은 서울이나 경기에만 영업점 10여곳을 두고 있어 수도권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4·4분기부터 지주 실적에 연결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연결시 비은행 수익비중은 6월 말 기준 8.7%에서 21%까지 높아진다. 대구은행 총자산은 3·4분기 60조1179억원으로 지주 전체 87%에서 80%로 낮아질 전망이다.

순익도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간 5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결시 DGB금융 전체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3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말 63억원 대비 대폭 개선된 것이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흑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은 미국, 유럽 등 해외부동산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항공기 금융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다각화에 힘입은 것이다. 유망 중소기업 자금조달 및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지원하는 성장플랫폼을 구축해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해외 IB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캐피탈·생명 실적 개선

이번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DGB금융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현재 9개사에서 12개사로 늘었다. DGB대구은행 외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이 계열사다.

하이투자증권 이외에 기존 비은행 계열사도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91억원과 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3.6%와 54.1% 증가했다. 다만 DGB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25억원으로 74.7%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현재 DGB금융의 가장 큰 숙제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룹 하우스 뷰 및 투자전략 수립 및 지원, 그룹단위 IB공동영업, 계열사 운용자산 공동 PI(자기자본)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승창·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 주가는 현재 최근 인수를 완료한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관련 전략 및 효과가 중요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연결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지분 각 92.4%, 65.2%가 포함돼 2·4분기 자본기준 P/B(주가순자산비율) 1배로 매각시 약 72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후 조달비용 절감이나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력 증가를 기대 할 수 있다"며 "대구은행은 대구 및 경북지역에, 하이투자증권은 수도권 및 경남지역에 지점이 집중돼 지리적 영업기반이 겹치지 않고, 상호 지리적인 영업기반 확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