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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LG전자, 생활가전·TV 실적 우수하지만 주가는 저평가

3분기 영업이익 7488억원 전년동기대비 45.1% 증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환

[포춘클럽 라운지] LG전자, 생활가전·TV 실적 우수하지만 주가는 저평가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달 들어 7만원선을 회복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부문(VC)의 분사 루머 등으로 단기에 급락했다가 하락 폭을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면서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올해 3·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 지지

LG전자는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 4270억 원, 영업이익 74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1.3%, 45.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측은 "3·4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4·4분기 사업전망도 나쁘지 않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나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각각 6.2%, 3.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전부문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5G 및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환경변화로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LG전자의 가전부문은 중남미 시장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TV부문은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중"이라면서도 "어려운 환경에도 가전과 TV 부문의 실적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전장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전장 부문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것과 관련 시장의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수주다. 내년 2·4분기부터 자동차 전장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2020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바일커뮤니케이션(VC)부문(스마트폰)의 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LG전자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실적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SK증권은 "내년 LG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올해 4·4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중 LG전자의 주가도 고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도 우량…국내외 시장 지위 우수

신용등급도 우량하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은 AA0로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우수한 사업적 지위를 가진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LG전자는 123개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4개 사업부에서 전자완제품과 자동자 전장부품을, 자회사인 LG이노텍에서 휴대폰,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또 LG디스플레이를 관계기업으로 보유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의 TV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지위에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삼성전자, 월풀, GE 등과 경쟁하며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에어컨 역시 가정용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지만 차입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나이스 신용평가의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의 매출액은 올해 63조8139억원, 내년은 67조8436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차입금은 2017년 6조194억원에서 2018년(추정치) 5조2598억원, 2019년(추정치) 4조225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