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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악재에 고점 찍은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 이어갈까

文정부 악재에 고점 찍은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 이어갈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부·여당 악재에 반사익 받았지만 외연확장은 아직
큰 이벤트 없어 당분간 30%대 맴돌 것으로 전망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정부·여당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한 자릿수 격차로 쫓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설 연휴 이후에도 한국당이 지지율 상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2%포인트에서 9.3%포인트로 줄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3주째 하락세로 지난주보다 0.9%포인트 내린 37.8%, 한국당 지지율은 3주째 상승하며 1.8%포인트 오른 28.5%로 집계됐다.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사무관 사건으로 시작된 정부·여당의 악재는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사건으로 이어졌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도 한국당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한국당의 지지율은 설 연휴 이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의 주요 화두로 김 지사와 안 지사건 등이 올라오면서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은 그동안 여당으로부터 덧씌어진 '적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여 투쟁의 수위를 연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을 사법농단세력의 보복성 재판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재판 불복을 넘어선 헌법 불복'이라고 맹공을 퍼붙고 있다.

그동안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만큼 확실하게 대여 공세의 고삐를 쥐면서 야당으로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확실한 한방을 준비하지 못하는 이상 정당 지지율은 30%에 머무를 것이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근혜 정부 3년차 당시 제1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0% 초반대였다. 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은 평균적인 제1야당의 지지율 수준을 겨우 회복해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번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은 그동안 당내 계파갈등 등에 실망하며 이탈했던 일부 보수층이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로 결집한 것이지 아직 외연확장에는 나서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평균적으로 제1야당의 지지율이 30%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당은 이제 겨우 정상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 등 주요 이벤트가 없는만큼 한국당의 지지율은 당분간 30% 안팎을 맴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향후 지지율 향배는 2·27 전당대회에서 구성될 새로운 지도부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한국당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계파분란에 휩싸이는 등 기존의 모습을 답습할 경우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9771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5명이 응답을 완료, 7.6%의 응답률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