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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메트로폴호텔'?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메트로폴호텔'?
지난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9일 앞둔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호텔을 찾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방문한지 약 1시간 30분 만에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회담장이나 숙소 등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회담장소가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호텔로 결정될 전망이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23일 오후 일행들과 함께 메트로폴호텔을 방문해 1시간 40분 가량 머물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당국자들이 하노이 방문 시 주로 갔던 멜리아호텔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노이를 방문한 김창선 부장 등 당국자들이 메트로폴호텔에 자주 가는 것이 목격되면서 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이 아닌 메트로폴호텔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런데 김 부장 일행이 미국 당국자들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메트로폴호텔 곳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회담 장소가 메트로폴호텔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빈관 및 오페라하우스 또한 회담장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W메리어트호텔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애초 예상대로 멜리아호텔을 숙소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또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 양측의 실무협상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수차례 진행될 전망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근 우리 국회 방문단과 만나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 선언의 이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향해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북한은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을 통한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다음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약속 △다자간 협상 긍정검토 △영변 핵시설 폐기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 등의 의제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재선 가도 등 정치적 악재로 고정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약한 수준의 '스몰딜'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통큰 양보를 거듭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며 "이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와와 안보, 북한 국민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해 작업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