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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예전같지 않게 쇼핑 줄이는 유커

1인당 1868달러 22.8% 감소.. 1월 관광객 15.6% 늘었지만 여행수입은 5.8% 증가에 그쳐

[이슈 분석] 예전같지 않게 쇼핑 줄이는 유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행수지나 내수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인식이 바뀌면서 최근 관광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어 파급효과가 과거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나 여행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내국인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868.7달러로 전년동기(2421.3달러) 대비 22.8%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감소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2·4분기(-8.9%)부터다. 지난해 3·4분기 -20.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연속 감소다.

위축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지난해 여행수지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여행수지는 166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역대 최대 적자(-183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역대 2위 수준이다. 지난 2017년 역대 최대 규모 여행수지 적자의 원인이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이 지난해 해소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여행수지 적자 개선은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지난 1월의 경우 전체 관광객은 전년동월 대비로 15.6%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도 28.7% 늘어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1월 여행수입을 보면 11억달러로 전년동월(10억4000만달러)에 비해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확대된다고 해도 여행수지 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최근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1인당 평균지출이 가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그 자리를 평균지출이 가장 낮은 일본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지난해 4·4분기 기준 735.4달러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1312.6달러)의 56%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는 여행수지 적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경기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국인들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과거에는 쇼핑 위주로 관광을 했다면 최근에는 관광에 대한 만족감 등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수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선진국들처럼 우리 국민들의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리려는 정책적 노력이 나와야 내수나 여행수지 개선이 가능하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맞게 가계소득을 확충하고 해외소비가 내수로 옮겨갈 수 있도록 서비스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