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포춘클럽 라운지]신세계, 면세사업 새 엔진 장착… "올해 면세부문 매출만 26% 증가"

관련종목▶

신세계
명동·강남에 이어 인천공항 확보..3년만에 면세점 매출 3조원 육박
백화점 부문 최근 제작에도 참여..올들어 주가 14% 상승 고공행진

[포춘클럽 라운지]신세계, 면세사업 새 엔진 장착… "올해 면세부문 매출만 26% 증가"

[포춘클럽 라운지]신세계, 면세사업 새 엔진 장착… "올해 면세부문 매출만 26% 증가"

신세계가 면세시장의 삼국시대를 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한 축을 차지하며 서울 시내 면세점 데뷔 1년여 만에 3강 체제를 구축했다. 3년이 안 돼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 당시와 대비한다면 2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면세점 삼국시대 열어

신세계면세점은 명동과 강남에 시내 면세사업권을 잇달아 획득했으며, 새로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과 지난해 제1터미널의 사업권까지 따내며 고속성장의 기틀을 놓았다. 특히 2016년 5월 오픈한 명동점의 경우 9개월 만에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에는 조선호텔이 갖고 있던 면세사업부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도 배가시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화점 빅3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의 점포를 운영하면서도 전 점포의 지역 1번점 달성을 위한 고급화, 대형화, 복합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점포별 매출 상위 10개 점포 중 4개점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2016년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슈즈, 키즈, 스포츠 등 전문관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 단일점포 매출 1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JW메리어트 서울이 지난해 리뉴얼 오픈하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까지 연착륙에 성공, 외국인 관광객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최단기간 단일점포 매출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2016년 지방 최초 '1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며, 국내 첫 민자복합환승센터로 2016년 개점과 동시에 경북지역을 석권한 대구신세계까지 가세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백화점 넘어 제작에도 참여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이라는 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작과 디자인까지 참여하며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델라라나' '일라일' 'S' '아디르' 등 백화점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선보인 럭셔리 여성복 'S'는 '내게 꼭 맞는 수트'를 찾는 일하는 3040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얻었다. 일하는 여성고객의 수요에 맞춰 활동성 있는 재킷과 수트, H라인 스커트 이외에 믹스앤매치가 가능한 실용적인 상품도 선보여 론칭 넉 달 만에 목표를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캐시미어와 울 상품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기존 럭셔리 여성복 대비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 침체된 여성복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S의 품목을 2배 이상 늘리고, 매장 수도 2개 이상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들어 주가 14% 상승 '저점 통과'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신세계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세계 주가는 25만원대에서 29만원대로 상승하며 14%가량 뛰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면세사업으로 보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 보다 높은 30만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139억원, 4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9.4%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이익 개선의 주된 요인은 면세부문이다. 면세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2조5373억원, 영업이익은 41.4% 증가한 560억원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업계의 올해 성장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지만 신세계는 강남점 및 인천공항 1터미널의 매출 상승 여력이 아직 높고,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중국 전자상거래법 관련 우려가 아직 100%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국내 면세업계 실적이 양호할 경우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