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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네이버,年매출 5兆 첫 돌파… 3D지도·동영상으로 해외공략 가속

CES서 위치·이동 플랫폼 호평.. 메신저·웹툰 글로벌 입지 탄탄
스몰비즈·창작자 프로젝트 성과.. 태국 인터넷은행 등 금융도 확장

[포춘클럽 라운지]네이버,年매출 5兆 첫 돌파… 3D지도·동영상으로 해외공략 가속

네이버(NAVER)가 최근 해외에서 기술력을 과시하며 재도약 채비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4·4분기 매출 1조5165억원, 영업이익 2133억원, 당기순이익 13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9.4% 성장한 5조5869억원, 영업이익은 9425억원, 순이익은 6364억원이다. 사상 최초로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했고, 목표였던 '두 자릿수 성장'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이어져온 연간 1조원 영업이익에는 실패했으나 이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웹툰·스노우·V라이브 '순항'

네이버는 올해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처음 참가해 다채로운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핵심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위치 및 이동 통합 플랫폼 xDM이었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실내외 3차원 고정밀 지도 구축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해당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로봇 'AROUND G'와 같은 제품을 시연했다. 이 밖에 로봇팔 앰비덱스를 통해 세계 최초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기술도 선보였다.

여기에 이미 글로벌 메신저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라인을 비롯 브이라이브, 스노우, 네이버웹툰 등의 글로벌 서비스들도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미국에서 월간 사용자 수 500만명, 글로벌 5000만명의 사용자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카메라로 발돋움 한 스노우는 동영상 카메라 기능을 중심으로 AR 기술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스노우가 새로 출시한 3D AR 아바타 앱 '제페토'는 글로벌 10대들에게 인기다.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서비스인 V라이브는 축적해온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한편 자체 동영상 기술 플랫폼인 'PRISM'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브 기술 경쟁력을 한층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글로벌 그룹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BAND) 역시 새로운 글로벌 도전을 시작했다. 밴드는 방과 후 활동이 활발한 미국의 젊은 타깃을 중심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 현지 대형 단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 지원 계속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스몰비즈니스,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 꽃'도 4년차를 맞이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서울, 부산에 이어 먹거리가 풍부하고 공예 등 예술적 전통이 깊은 호남권의 특색을 반영해 광주에 새로 오픈한 '파트너스퀘어 광주'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픈 1년 미만인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적용되어,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서는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 높은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판매 대금의80%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 역시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며 기술을 통해 창작자, 스몰비즈니스와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최근 신사업 도전과 더불어 규제완화 등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의 국내 핀테크 사업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라인(LINE)이 이르면 상반기 중 태국에서 인터넷은행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네이버 포털은 검색광고의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비용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금융 분야로의 영역 확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모습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