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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바닥 시그널’… 작년 17兆 투자도 긍정적

증권사 매수의견 비중 93% 육박
하반기 고용량 D램 수요도 회복
2세대 10나노급 등 신제품 대기

[포춘클럽 라운지] 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바닥 시그널’… 작년 17兆 투자도 긍정적

[포춘클럽 라운지] 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바닥 시그널’… 작년 17兆 투자도 긍정적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4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는 등 업황 바닥 시그널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시설투자 등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수익 회복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증권가 목표가·투자의견 상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모니터링하는 25개 증권사의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92.59%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84.0% 대비 8.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립' 의견은 16%에서 7.41%로 줄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BN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6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8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34.9%, 66.5%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분기별 실적은 올해 2·4분기까지 감소할 전망이지만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 추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4분기부터 출하 증가, 재고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폭 축소 등 업황 바닥 시그널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 밸류에이션이 가장 저평가됐다"며 "또 수요 측면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바닥 통과 시그널이 감지돼 내년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종전 7만8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투자 확대,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

시장에선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투자의 성과는 다시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당분간 서버용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

또 멀티플(Multiple)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도 기기당 모바일 D램 탑재량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낸드플래시는 낮아진 가격에 따른 고용량 제품 판매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성과가 안정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근간에는 SK하이닉스의 과감한 투자에 대한 믿음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그에 따른 투자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회사의 연간 투자금액은 2016년 6조3000억원, 2017년 10조3000억원, 2018년 약 17조원으로 해마다 투자금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과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이천, 청주의 국내사업장을 포함해 중국 우시, 충칭 등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 각지에 연구개발 법인과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SK텔레콤(20.07%)이 최대 주주다. 최근 몇 년 사이 SK하이닉스 기업가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그룹 편입 전인 지난 2011년 초반 시가총액 약 16조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13위에 머물렀으니 지금은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