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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복귀' 김부겸 ·조명균·홍종학 내년 총선앞으로...

3·8 개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전직 장관들의 21대 총선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부터 이번 개각은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출마가 예상되거나 의향이 있는 장관 위주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저마다 주요 지역에서 맹활약을 예고 중이다.

이들은 현 정부 장관으로 몸값을 높인 만큼 선거에선 거물급 후보로 불린다.

특히 연초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에 최근에는 인사청문회 파동·김의겸 사태까지 여론 악화로 내년 총선도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이들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이번 개각이 장관부처별 능력 배양이나 국정 연속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총선용 선수 교체라는 점에서 여론이 그리 좋은 편만은 아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이들은 김부겸(행정안전부), 김영춘(해양수산부)의원의 역할론이다.

이들은 각각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이 지역구로 민주당의 영남권 선거 교두보로 활약을 예고 중이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 압승 이후 영남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김부겸 의원은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내년 민주당 대구 경북 총선을 진두지휘할 사령탐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당에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대구 출마 요구가 나오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영춘 의원도 김부겸 의원과 쌍두마차로 낙동강 전투를 지휘할 장수로 통한다. 다만 최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적표가 나온 뒤에는 PK지역 곳곳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경기도 의정부 등 경기권 접경지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1기 통일부 수장으로 남북해빙의 물꼬를 직접 텃다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중량감 있는 거물급 후보로 불린다.

그가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여러번 손사래를 쳤지만 불씨는 이어지고 있다.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등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향후 추이를 봐야겠지만 조 전 장관의 전문성 등이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 구현과 비핵화 등의 정책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제통'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여왔던 홍종학 전 중기부장관도 출마설이 나온다. 비례초선 출신으로 당 복귀 뒤에도 인천쪽에서 총선에 뛰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지역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이 산재해 장관직 경험 등을 살려 명실상부한 '중기전문가'로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다.

다만 장관 퇴임에 앞서 지난 1월 벤처 창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정치할 생각이 없다. 올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해 '제2 벤처붐'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출마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 이외에도 이번 개각에서 잠시 당 복귀가 유보된 김현미 국토부장관이나 연말 전까지 복귀가 예상되는 유은혜 교육부총리, 진선미 여성부장관 등도 총선에서 활약을 예고 중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