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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깎는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 올해 수주 1조 무난 [포춘클럽 라운지]

삼부토건
자재 입찰 프로세스 대폭 개선.. 수주심의제도 강화 리스크 관리
유동성 확보·신용등급 회복.. 블록체인·신재생에너지 검토

뼈깎는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 올해 수주 1조 무난 [포춘클럽 라운지]

삼부토건이 경영 정상화 및 수익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운 경영진은 협력업체와 자재부문의 입찰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하는 한편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 또 수주심의제도를 강화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주가에도 기대감이 유입될 전망이다.

■경영안정→건설에 역량 집중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건설의 불모지였던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장충동체육관, 지하철 1호선 등 굵직한 공사를 수행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볼리비아 등으로 진출했다. 한때 서울르네상스호텔, 경주콩고드호텔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렸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무리한 대규모 사업추진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2015년 8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2017년 10월 인수합병(M&A)으로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됐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부실 계열사와 부진 사업장 정리를 통해 건설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환경을 변화시켰고, 안정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했다"면서 "그동안 대손상각으로 처리한 미수금이나 장기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채권회수팀을 만들어 120억원 이상 회수하는 등 재무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9월 투자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자금을 보강했다. 이로써 유동성 확보와 신용등급 회복을 통한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각 본부별로 산재해 있던 유사 영업부문을 통합했다. 토목과 건축 사업본부는 현장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 품질과 안전경영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그동안 성실시공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제는 전문화를 추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연말 1조원 이상 물량 확보

실적 개선 향방은 수주잔고 회복 여부가 결정할 전망이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 종결 당시인 2017년 말 수주잔고가 약 370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토목부문이 99%를 차지했다. 건축부문은 전무했다. 전략적인 측면도 있지만 헌인마을 개발사업 등이 좌초되면서 건축수주 물량이 축소된 탓이다. 지난해부터 건축부문을 강화한 덕분에 토목부문 약 1200억원, 건축부문 약 37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연결재무제표로는 매출 감소 속에 당기순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외 계열사 정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개별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부토건은 △전략적 수주 확대 △기업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먼저 주택 및 건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임대아파트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또 신탁사와 연계한 사업에도 뛰어들어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존의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등 동남아와 중남미 이외에 중동지역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1993년 진출 이래 26년 동안 현지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진 만큼 올해도 전력사업 관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유력 건설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자금조달은 해외업체가 맡고, 삼부토건은 기술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신사업 발굴에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검토 중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올해 수주목표는 약 9000억원으로 연말이 되면 1조원 이상의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이내에 매출 1조원, 당기순이익율 5%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