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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바람과 물의 요정'.. 이름대로 제습기 시장 강자[기발한 사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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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바람과 물의 요정'.. 이름대로 제습기 시장 강자[기발한 사명이야기]


30년 전 서울 성수동의 작은 공방. 기계부품을 만지고 있는 젊은 청년이 있다. 공장 돌아가는 소리와 기름냄새로 문제점을 파악하는 현장 중심 엔지니어 윤희종 위닉스 회장이다. 위닉스의 첫 번째 사명은 유신기업사였다. 이후 2000년 코스닥 상장을 하며 사명을 위닉스로 바꿨다.

위닉스는 바람을 뜻하는 '윈드(WIND)'와 물의 요정 '닉스(NIX)'의 합성어다. 물과 공기와 관련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정체성을 표현했다. 또 소비자에게 깨끗한 공기와 쾌적한 삶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윤 회장은 처음 밥솥에 들어가는 내솥 납품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밥솥 내솥은 막 국산화가 이뤄지던 중요 산업 중 하나였다. 이후 냉장고에 들어가는 열교환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위닉스는 냉장고 열교환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습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13년엔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52.1%를 차지했다. 위닉스는 국내 제습기 제조업체 중 열교환기 원천기술 보유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2014년 최악의 '마른장마'가 찾아오면서 제습기 중심 계절가전 사업이 한계에 부딪쳤다. 대기업 등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윤 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사물인터넷(IoT)기능이 추가된 위닉스 뽀송 3D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정비하는 동시에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 들었다. 국내 시장에 공기청정기 모델 5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했고 유통망을 넓혔다.
위닉스의 베스트 셀러 공기청정기 '제로'와 '타워'가 시장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입하며 종합 생활 가전 회사로 도약했다.

소비자 삶을 더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들겠다는 기업 이념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