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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운율로 나눔의 삶을 사는' 소프라노 이윤희 " '목소리와 감성'으로 굶주린 이웃 도와야"

-오페라의 성지 유럽서 30년째 소프라노 활동
-자선CD 제작해 불우이웃 돕는 등 나눔활동
-"남북한 음악인,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신의 운율로 나눔의 삶을 사는' 소프라노 이윤희 " '목소리와 감성'으로 굶주린 이웃 도와야"
소프라노 이윤희 씨(라파엘라 리·Raffaella Lee)

"모든 성악가가 '목소리와 감성'이라는 재능으로 굶주린 이웃을 도우면 좋겠어요"
소프라노 이윤희 씨(라파엘라 리·Raffaella Lee)는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교수님의 조언과 주변 권유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30년째 소프라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씨는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음악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최연소로 졸업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유럽 현지의 호평을 받으면서 성악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유럽을 주 무대로 왕성한 활동 중인 그는 현재 밀라노 꼬르베따의 한 음악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소프라노로서 뿐만 아니라 국제문화예술기구(ICO)의 전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그가 특별한 성악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베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 씨는 지난 2015년에는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는 한 국제기금 단체에 기부하기 위한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씨가 나눔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가까운 사람의 투병을 지켜보면서부터였다.

그는 몇 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이탈리아 유학 중이던 친한 선배까지 암과 싸우는 걸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음악'에서 정답을 찾았다. 그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바하, 헨델 등의 음악이 오늘날에도 음악치료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음악을 CD로 만들어 자신의 재능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기여하는 도구로 쓰기로 결심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출신 성악가와 음악인이 꽤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꿈은 음악인들과 힘을 합쳐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씨는 "특히 감성이 풍부한 한국 음악인들이 같이 힘을 합쳐 '자선음악회' 축제나 '자선 오페라' 축제를 열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꿈을 밝혔다.
이어 "정기적으로 이벤트에서 모은 소득을 굶주리고 병든 소외된 불우이웃등을 돕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뜻 깊은 일일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음악인들의 목소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남북한 성악인들의 통일 화음을 통해 전 세계에 한반도 문화 기상을 알릴 수 있고, 북한을 돕는 민간 문화사절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