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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부터 에너지까지.. 대림산업 '디벨로퍼'로 도약 [포춘클럽 라운지]

사우디 아람코·프랑스 토탈 합작..아미랄 프로젝트 2022년에 착공..폴리부텐 세계 점유율 35% 확보
호주 석탄화력발전소 지분 인수..글로벌 민자발전시장 진출 성과..주택사업부문 1분기 깜짝실적도

정유화학부터 에너지까지.. 대림산업 '디벨로퍼'로 도약 [포춘클럽 라운지]

대림산업이 석유화학·에너지 등에서 디벨로퍼로 도약한다.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고, 외형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해 수주키로 했다. 디벨로퍼는 사업의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글로벌 민자발전 시장 진출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공장 운영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으로 추진하는 '아미랄(Amiral)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오는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는 물론, 점착제와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된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연간 33만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다. 35% 이상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미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태국 PTT글로벌케미칼과 체결한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통해서다.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50만t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한다.

글로벌 민자발전 시장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대림에너지를 설립한 뒤 호주 퀸즐랜드 851㎿급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포천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현재 국내를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3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장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냈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대림은 시공뿐만 아니라 향후 16년 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아 운영을 맡는다. 파키스탄에서는 102㎿급 굴푸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민간개발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1분기 '깜짝' 실적, 추가 개선 기대

디벨로퍼로서의 미래가 중장기 성장동력이라면, 주택사업부문 이익률 정상화는 현재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대림산업은 연결기준 올해 1·4분기 매출 2조3220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각각 2조1960억원, 17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택사업부문의 원가율 높은 현장 마무리로 매출총이익률이 19.9%에 달했다는 점을 실적 개선의 포인트로 꼽았다. 이대마곡병원, e편한세상 영종도 2차 입주율 97% 등으로 일회성 환입이 460억원에 달해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입주물량은 2만1815가구로, 이 가운데 상반기 물량(1만2758가구)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정상화된 주택이익률을 반영해 2019~2020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3.7%, 32.3% 상향 조정된 8430억원, 8550억원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도기준으로 인식되는 자체사업은 △2·4분기 세종2차(1404억원), 평택 소사벌(374억원) △4·4분기 춘천 한숲시티 2차(2500억원)가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자체 사업이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도급사업보다 원가율이 낮고, 입주시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신규 수주, 재무구조 개선 등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림산업의 신규수주를 9조4000억원, 플랜트부문은 2조원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현대케미칼 NCC 6000억원, USGC HDPE 6000억원 등 1조5000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1·4분기 순현금 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0배, 0.6배로 건설업 평균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