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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 이마트 5.16% 보유… 단순투자 목적

주요주주로 급부상

싱가포르의 국부펀드(GIC)가 최근 이마트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주요 주주로 급부상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IC는 이마트 지분 5.16%(143만8294주)를 보유 중이라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경영권 참여 의지가 없는 단순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 명예회장(18.22%), 국민연금(10.12%),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0.13%) 등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이마트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마트의 실적과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추세여서 GIC의 투자 타이밍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 온라인 쇼핑시장의 경쟁강도가 점점 치열해지고, 마켓컬리를 비롯한 신규 진입자들의 공세가 거세 '저점 투자'라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4년 전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했던 상황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온라인 쇼핑시장의 경쟁강도가 치열하다"며 "신규사업자들이 지난 3~4년간 적자를 내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치를 인식시키고 있고, 새로운 경쟁자들의 시장 참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인점사업 자체 수요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마트의 벨류에이션 저점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연구원도 "최저임금, 주말휴무를 시작으로 할인점 업황의 어려움이 지속중인 데다 5년 전 이마트가 온라인 회사로 전환을 추진했지만 시장 변화가 예상보다 빨라 고전 중"이라며 "2·4분기 이마트의 할인점 총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SSG닷컴, 조선호텔, 이마트24 등 주요 자회사의 영업적자로 전년동기 대비 63.6% 감소한 194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