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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신라+ 젠너 박사’… 회사 정체성 담아 [기발한 사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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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신라+ 젠너 박사’… 회사 정체성 담아 [기발한 사명 이야기]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바이러스로 암을 치료하는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다. 신라젠 펙사벡의 핵심 기술은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을 살상하는 'SOLVE 플랫폼'이다. 펙사벡은 우두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암세포만을 살상한다.

신라젠이라는 사명은 천연두 치료제인 이 우두바이러스와 의미가 깊다. 신라젠은 신라시대의 신라와 천연두 백신(우두법)을 처음 발견한 에드워드 젠너(Edward Jenner) 박사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신라젠 관계자는 "삼국시대 신라 귀족들은 온천욕으로 천연두를 다스렸다. 신라 51대 진성여왕은 어릴 적 천연두를 앓았는데 지금의 해운대인 구남 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뒤 나았다는 기록도 있다"며 "우두법을 처음 발견한 에드워드 젠너 박사의 이름과 신라를 합쳐 신라젠이라는 사명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를 통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명이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 제1 의과대학 재학 당시 바이러스를 활용한 면역요법과 항암 바이러스 관련 논문을 접한 뒤 펙사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문 대표는 신라젠에 투자자로 참여한 뒤 지분을 늘려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됐다. 펙사벡 관련 특허 등록을 확보하고 기술성 평가 AA등급을 획득해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을 했다. 당시 1500억원 규모의 IPO에 성공했고 펙사벡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간암이며 이외에도 다수의 고형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엔 분당차병원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대장암 간 전이, 위암 간 전이, 담도암 간 전이, 췌장암 간 전이, 기타 고형암 간 전이, 면역관문억제제 내성 고형암 환자 총 60명을 대상으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종양 내 직접투여 방식으로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병용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객관적 치료 반응률(ORR)을 확인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주관으로 펙사벡과 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상품명 임핀지)을 병용요법으로 사용한 임상 1상의 중간 안전성(Interim Safety)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