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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도 곧 귀국, 측근정치 논란 설왕설래

"정권 부담 안준다" 정치권 거리둬..양정철 원장도 복귀 후 광폭행보
"가교 역할" vs. "측근정치 회귀"

이호철도 곧 귀국, 측근정치 논란 설왕설래

문재인 정부 창업공신인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당에 복귀한데 이어 또다른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도 이달 귀국설 속에 역할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5일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이달 귀국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조만간 내년 총선을 위해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초엔 이 전 수석은 귀국 후 청와대 합류설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이 전 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직접 부산 출마 보다는 PK(부산·경남) 선거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현재 부산은 이르기는 하지만 박빙상황 분위기"라며 "한 분이라도 지역에 내려와서 도움이 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부산시장 출마 요구가 나올 만큼 그가 지역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전해철 의원을 제외하고 양정철·이호철 두 사람은 집권 이후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해왔다. 선출된 권력이 아닌 대통령 측근들이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에서다.

직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사태의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양 원장이 당 복귀 이후 연일 광폭행보를 이어가는데다 이호철 전 수석까지 귀국설이 나오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주년이 지나면서 역대 정권처럼 측근정치로 회귀하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물론 그동안 1기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 및 당과 일부 소통 부재 지적이 여러번 나오면서 오히려 일부 실세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문 대통령 곁을 지키며 여러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많았다.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양정철 원장의 복귀에 "실세정치 우려보다 오히려 그동안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할 언로가 막혔던 점에서 기대감도 크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이들이 대통령과 당의 소통 강화라는 보완제 역할을 넘어 권력이 측근들로 집중될 경우에는 과거 실세정치의 어두운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은 "양정철 원장의 연이은 행보가 곁으로도 결코 좋게는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정책 전문가들을 만나봤더니 한분이 '민주정책연구원이 정치가 아닌 정책 비전 중심으로 재편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는 뼈아픈 지적을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에 또다른 의원은 "이호철 전 수석은 이미 정치권에서 떠난지 오래된 분으로 언론에서 과하게 보는 측면도 있다. 큰 역할이 없을 것 같다"며 "양 원장도 최근 행보가 인재영입을 독단적으로 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어떤 일을 한 것이 없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양 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단독 면담, 서훈 국정원장과의 비공개 회동, 잠룡으로 불리는 박원순 이재명 지사 등 광역단체장과의 면담 등이 이어지면서 야권에선 연일 총선을 앞둔 관건 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