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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의기투합한 손학규-오신환..黨살리기 '총력'

바른미래 '정책정당' 모습 되찾나

모처럼 의기투합한 손학규-오신환..黨살리기 '총력'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19.06.14.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바른미래당 내홍이 일시적 휴식기를 맞으면서 당 수뇌부가 지역·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퇴진 문제를 놓고 계파 간 이전투구 때문에 분당 우려가 커지자 손학규 대표는 '전국 릴레이 순회'에 나섰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 정상화 추진과 정책적 활동에도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해 잇단 지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경기도당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17일부터 인천·경남·대구·강원을 방문한다. 오는 24일부터 호남·대전·세종·충청을, 내달 1일부터는 울산·제주·부산을 찾는다. 손 대표는 7월 9일 서울지역 당원 간담회를 끝으로 전국 투어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 당선 이후 첫 전국 투어로, 약 4주에 걸쳐 전국 17개 지역을 방문하는 셈이다.

손 대표측 관계자는 "계파간 싸움이 계속되면서 대표와 당원들이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계파 갈등이 잠잠해지면서 시간을 내게 됐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어는 총선 전 지역 유권자 표심을 잡는다기보단 내부 결속을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되면서 지역 당심을 다져야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가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손 대표는 전날 경기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제가 당을 지키겠다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기본 구조를 바꾸고 싶은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는 제3당, 연합정치로 합의에 의해서 경제, 안보,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원내에선 제 3당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과 '정책 정당' 모습을 갖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수개월째 4~6%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 협상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번주가 마지노선"이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그동안 양당 사이에서 '협상 중재자'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전날엔 서울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실업 현황 및 고용 참사 현황을 확인하는 등 민생행보도 시작했다.

또 최근 서울의료원 소속 청소노동자의 갑작스런 사망과 관련해서도 "우리 당은 이를 민생침해 사안으로 규정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소속 의원들의 입법 활동도 활발해졌다. 채이배 의원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데이트 강간 약물' 등의 몰래 투약을 막을 수 있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 청년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정부가 예산을 편성할 경우 청년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분석하게끔 하는 '청년인지예산제' 신설 법안을 발의했다.

주요 지지층인 청년층을 겨냥한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싸워온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가 원외와 원내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