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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후퇴' 관측 김여정.."북한 내 정치적 위상 격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위상이 격상된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배석하지 않아 정치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 업무보고를 받은 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정원은 지난주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 사진을 보며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격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각종 행사와 의전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에는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김 제1부부장의 '2선 후퇴'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국정원 업무보고를 통해 북중 정상회담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김 제1부부장의 위상 격상이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국정원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또 다시 방북을 논의하는 중에 있었고 홍콩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방북이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영철 부위원장의 위상은 격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이 이원장에게 "김 부위원장은 환영행사에는 등장했으나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은 점은 위상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역할이 조정되는 중이다. 사실상 위상이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확실하게 '넘버 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또한 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양측간 경제·군사적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정원은 북중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사회주의 이념적 유대관계를 강조했고 비핵화와 관련해선 국제사회의 정세속에서 긴밀한 공조를 이루자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분석했다"며 "북한 지원과 관련해 경제관련 인사가 배석한 것을 감안할 때 제재의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둔 논의를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중국이 북한과 우회지원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량과 비료 관련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2011년 이후 중단된 고위급 군사교류 재개 등 군사 공조 방안 논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