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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사폰·日규제..갤럭시폴드의 3대변수[이슈 분석]

9월 출시 앞둔 삼성 첫 폴더블폰

가격·경쟁사폰·日규제..갤럭시폴드의 3대변수[이슈 분석]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렌더링 이미지. 과거 사진과 비교해보면 상하단 틈새를 보호캡으로 막은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가 7분 능선을 넘었다. 갤럭시 폴드는 내구성 등 결함을 보완해 오는 9월 출시된다. 하지만 출시 시기, 일본 수출보복 장기화 우려, 경쟁제품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호필름·힌지 등 결함 보완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스크린 보호필름, 힌지(경첩) 이물질 유입현상, 힌지 내구성 3가지 주요 결함을 보완했다. 지난 4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리뷰어들에게 지적받은 문제들이다. 당시 리뷰어들이 만져본 갤럭시 폴드는 보호필름을 떼어내면 스크린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필름 가장자리가 노출돼 있어 사용자가 쉽게 떼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 틈새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보호필름은 가장자리를 연장해 베젤 밑으로 감췄다. 사용자가 도구를 쓰지 않는 한 의도적으로 떼기 어렵게 바꾼 것이다. 화면 중앙 상하단 틈새는 보호캡을 씌워 해결했다. 접었다 펼 때도 안정적으로 틈새를 메우도록 말랑말랑한 재질로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기 등뼈 역할을 하는 뒷면 경첩 지지대도 끝부분을 더 각지게 바꿨다. 미세한 틈새마저 최소화하고 내구성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日 수출보복 등 극복해야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가 나머지 8~10분 능선에 도사린 과제를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출시 시기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8월 출시하는 '갤럭시 노트10'과 출시 시기가 불과 한달 차이다. 사실상 출시 시기가 겹치는 셈이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로 일정 기간 잠식효과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갤럭시 폴드를 사려는 잠재고객이 갤럭시노트10 쪽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와 반대로 갤럭시 노트10을 사려는 사람이 갤럭시 폴드로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가격부담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갤럭시 폴드 가격은 최소 200만원을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미국 내 4G모델 가격을 1980달러(약 224만원)라고 공지한 바 있다. 5G모델로 나올 경우 가격은 더 뛸 수 있다.

해외에선 경쟁사 제품과의 혈투도 감내해야 한다. 화웨이 역시 폴더블 폰 '메이트 X' 출시를 준비 중이고, 샤오미 등도 하반기 폴더블 폰 출시를 고려 중이다.
일본의 수출제한이라는 복병도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장기화할 경우 디스플레이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지난 2월 공개 당시 신선함을 불러일으켰지만 결함 논란을 극복하느라 시기가 늦어진 것은 아쉽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가 초기 물량을 전 세계 100만대 정도로 잡고 있어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수는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