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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IB의 힘’… 상반기 IPO 8건 성사로 사상 최대실적[포춘클럽 라운지]

IB 전문가 정영채 사장 진두지휘
IB 수익 2003억으로 34.2% 늘고
인수금융 규모도 상반기 업계 1위
해외사업·디지털 혁신도 실적 견인

NH투자증권 ‘IB의 힘’… 상반기 IPO 8건 성사로 사상 최대실적[포춘클럽 라운지]
NH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에 이은 고공행진이다. IB 전문가인 정영채 사장의 진두지휘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나온다.

■IPO, 유상증자 1위 석권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51억원) 대비 13.9% 늘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순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7192억원에서 8037억원으로 11.75%, IB 수익은 1492억원에서 2003억원으로 34.2%나 늘었다. 총자본이익률(ROE)도 10.10%에서 10.90%로 개선됐다. 금융상품 판매잔고도 78조원에서 108조원으로 38.5%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IB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SNK(1697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에이에프더블유(882억원), 드림텍(591억원), 까스텔바쟉(227억원) 등 8건의 딜(거래)을 진행했다. IPO주관 1위(점유율 38.4%)를 차지했다. 유상증자 주관부문에서도 두산중공업(4718억원) 등을 성사시켜 시장점유율 28.6%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 전체 주식자본시장(ECM)주관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33.8%)를 달성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LG화학, SK에너지, 호텔신라, 신한금융지주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 인수주선 딜에 참여해 시장점유율 29.8%, 인수 및 주선수수료 665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융 역시 상반기 1위다. 대성산업가스 806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6300억원 규모 등 총 7건의 딜을 수행했다. 2조2537억원 규모로, 시장점유율 15.2%다. 2·4분기에는 지오영 인수금융 주관 자격을 단독으로 따냈다. 린데코리아, CJ헬스케어,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유모멘트 등 딜도 NH투자증권이 참여한 거래다.

이남석·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및 대체투자 사업으로부터 유입되는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보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도 "IB 수익의 경우 빅딜이 없었지만 SNK IPO, 영국철도 지분 인수 등 양적 측면에서 견조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해외사업·디지털 혁신

해외 영업실적도 반기 최고를 나타냈다. 6곳의 현지법인에서 영업수익 484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올렸다.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초체력을 다진 홍콩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의 성과에 덕택이다.

홍콩법인은 중국 경기지표 호조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따른 우호적 환경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GTC(Global Trading Center) 수익이 법인 실적을 견인했다. IB부문에서는 미국 발전소 인수금융과 관련한 브릿지론 집행 및 엑시트(회수)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

디지털 혁신도 성장의 한 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IT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사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총 21개의 관련 프로젝트를 선정한 후 올해 3월 총 7개의 후속 TF를 신설했다.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TF'의 경우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 고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첫 시도다.

과정가치도 선도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치다. 과정가치는 고객을 통해 회사의 수익을 키우는 것보다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데 역량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은 물론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자산관리 영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과당경쟁과 불완전판매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영업점 및 영업직원별 차별화와 특성을 감안, 실현 가능한 평가기준을 수립토록 했다. 또 평가방식은 기존의 하향평가가 아닌, 정기면담을 포함한 다면평가로 실시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