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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글로벌 M&A로 시너지… 증권사 90% ‘매수’ 의견[포춘클럽 라운지]

올 상반기 매출액 4조 9676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
대규모 자금소요엔 모니터링 필요

CJ대한통운 글로벌 M&A로 시너지… 증권사 90% ‘매수’ 의견[포춘클럽 라운지]
CJ대한통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투자의견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택배가격 인상 등 사업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9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개 증권사의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 올해 4월 15.38%를 가리켰으나 이달 9일 10.53%로 줄었다. '매수' 의견은 90% 가까이 늘었다.

■ ROE 등 수익성 지표 개선 기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택배 가격 인상과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 수익성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8%에서 내년 4.1%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중국, 베트남 지역에서의 글로벌 다국적 기업(MNC) 수주 확대에 기반하는 글로벌사업부문 고성장과 신 판가테이블 기반 택배 판가인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CJ대한통운의 매출액은 4조 9676억원,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5.9%, 14.4% 늘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판가인상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국내 최저 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구조를 위한 지속적 관리와 노력으로 올 2·4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2018년 말 대비 7.1% 줄어든 29.4%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그룹 편입…글로벌 성장 가속화

지난 2012년 CJ그룹의 가족으로 합류한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M&A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10건의 인수합병과 합작법인 설립을 성사시켰다.

시장에선 CJ대한통운이 최근 몇년 간 글로벌 성장 동력을 장착하며 적극적인 M&A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에서 뉴패밀리사들과의 기존 사업분야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중국, 미국 등에서 이같은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또 향후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M&A, 전략적 제휴, 합작이나 지분인수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가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세계 물류의 주요 시장인 미국 물류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는 1960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창립됐으며 식품, 소비재(CPG) 산업에 특화된 물류기업으로 임직원 수는 3563명, 지난해 매출액은 6127억원이다. DSC로지스틱스는 미국 전역에서 50개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관면적 기준 210만㎡로 축구장 3백개 규모 넓이다. DSC로지스틱스의 지역적, 산업적 강점과 CJ대한통운의 W&D 운영, 컨설팅 역량, 글로벌 수준의 첨단 물류 솔루션을 결합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기존 현지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창출도 추진하고 있다.

■설비투자 등 대규모 자금소요는 부담

CJ대한통운은 1930년에 설립된 조선미곡창고를 사업모태로 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2019년 3월 말 기준 CJ제일제당이 회사 지분 40.2%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계약물류(3자물류, 해운항만 등), 택배, 글로벌(운송주선, 해외 종속기업 영위사업 등) 등 물류산업 내에서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약물류 및 글로벌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택배부문의 경우 업계 1위의 시장지위(택배 물동량 기준 시 장점유율 40% 후반 수준)를 유지하고 있어, 회사의 사업경쟁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에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소요는 모니터링 요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대한통운에 대해 "설비투자(CAPEX) 및 지분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소요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2016년 이후 곤지암 허브터미널 신설, 해외 물류기업 M&A 등에 따른 대규모 자금소요로 인해 자금조달 전 현금흐름상 자금부족이 발생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CAPEX 및 지분투자의 영향으로 차입금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