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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김해준표 ‘수익 다변화’ 결실… OTC, 반기 사상 최대실적 견인[포춘클럽 라운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8541억
영업익 739억·순이익 570억 기록
내년 IB영업 시너지 극대화 위해
틈새시장 다각화로 성과 견인 추진

교보증권, 김해준표 ‘수익 다변화’ 결실… OTC, 반기 사상 최대실적 견인[포춘클럽 라운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국내 증권업 1호 증권사로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본활용도를 높인 덕분에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541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 순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 22%, 17%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은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영업부문인 S&T(세일즈 & 트레이딩), 부동산금융(SF·PF), 채권운용, 자산관리부문 등의 영업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거래대금 감소, 금리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익이 급성장했다. 특히 장외파생상품(OTC)의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금융에서 금융주선 등 꾸준한 딜을 진행하고, 시장 흐름에 맞는 채권운용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019회계연도 반기 목표치(4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환산 12.2%로, 올해 목표치 대비 140% 달성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견줘도 상위 수준이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2015년과 비교해 기초체력이 더 탄탄해 진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강화의 주역은 김해준 대표다. 김 대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으로 부동산금융, FICC(채권·외환·상품), 자산관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다. 내년엔 IB영업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미래지향적 성장을 위해 틈새시장을 다각화해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 중인 행정복합도시 '스타레이크시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임대관리와 투자개발형 사업을 진행 중인데 교보증권도 이 사업에 출자해 포트폴리오를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했다.

공공사업이나 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 등 비주거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0년 하반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에 출자자로 참여했고,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인 전남 순천시 삼산공원 조성사업에 금융주선을 진행했다. 또 충남 당진 폐기물 매립장에 2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했다.

교보증권은 은행권을 공략해 회사채 발행(DCM)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의 원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발행 업무를 진행했다. 올해는 SC제일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딜 주관사, 우리금융지주 후순위채 딜 대표주관사, 부산은행 신종자본증권 및 대구은행 후순위채의 성공적 발행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교보증권은 A+ 신용등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 회사채(3000억원)를 연 1.478% 금리로 발행했는데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민평금리(1.688%)보다 0.21% 낮고,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1.5%) 보다 0.022% 낮았다.

아울러 5년 만기 회사채(1000억원)는 연 1.75% 금리로 찍었다. 연 1%대 저금리로 중장기 투자자금을 조달함으로써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발행한 회사채를 재원으로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해외옵션, 블록딜 관련 사업을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 순익 800억

교보증권은 전 영업부문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우수 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중장기 유망 먹거리 사업모델을 발굴 및 개발해 이익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먼저 브로커리지(주식중개)부문은 해외선물·주식·채권 등 관련 기존 및 잠재고객에게 신상품 및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IB와 사모펀드 등 주요 사업의 본사-지점 연계영업을 비롯한 영업력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구조화투자금융(SF)·프로젝트금융(PF) 사업부문에서는 공공부문, 산업단지, 도시재생, 리츠 등 비주거상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S&T부문은 글로벌 변동성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금리변동성 확대에 대비 헤지전략 구축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자산관리(WM)부문은 글로벌자산인 외화예금, 해외신탁, 외화구조화상품 등 잔고 증대와 고수익상품인 파생결합사채, 사모펀드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창립 70주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은 해"라며 "수익다변화의 결과가 사상 최대 수익으로 이어져 교보증권 역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