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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 성장… 비은행 부문 실적도 탄탄 [포춘클럽 라운지]

은행 연체율 지주 설립후 최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하락세
자산건전성 매우 양호한 수준
낮은 대손비로 이익둔화 완화

하나금융,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 성장… 비은행 부문 실적도 탄탄 [포춘클럽 라운지]
하나금융그룹이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업계 전반적인 성장동력 약화와 기준금리 하락으로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낮은 대손비용으로 이익 둔화 우려를 완화하고, 효율성 극대화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압도적인 건전성 '타의 추종 불허'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하나금융지주 관련, "올해 3·4분기 중 연체율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타행들과 달리 KEB하나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 중"이라며 "상각 전 실질 고정이하 순증액도 여전히 매분기 감소하는 등 자산건전성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당분간 하락 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낮은 대손비용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하나금융그룹의 3·4분기말 NPL 비율은 0.48%로, 지난해 말보다 6bp(1bp=0.01%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3·4분기 말 그룹 연체율은 0.35%로 지난해보다 1bp, 3·4분기 말 누적 대손비용률은 0.17%로 지난해 말보다 2bp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룹 신규 NPL 증감액은 1450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21bps(주당순자산가치)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됐다"며 "은행 연체율은 0.23%로 하락하면서 지주 설립 이후 최저치다. 커버리지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하나금융그룹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 증가했다. 3·4분기 순이익은 83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0% 증가했다. 이자이익 4조3454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6699억원을 합한 그룹의 3·4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6조1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말보다 99bp 상승한 10.01%다. ROA(총자산이익률)은 지난해말보다 7bp 상승한 0.69%다. 3·4분기 말 신탁자산 120조원을 포함한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540조3000억원이다. 3·4분기말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추정치는 14.17%,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2.25%다.

■비은행 기여도로 저평가 해소 전망

계열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7913억원이다. 1·4분기 중 발생한 임금피크 퇴직비용과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세후 기준 약 3200억원의 명동사옥 매각이익과 상쇄되면서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3·4분기 순이익은 75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7% 늘었다.

이자이익(4조730억원)과 수수료 이익(6766)억원을 합한 하나은행의 3·4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4조7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확대됐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증자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며 지난해보다 48.9% 증가한 211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3·4분기 162억원을 포함한 누적 순이익은 498억원이다. 하나캐피탈은 3·4분기 299억원을 포함해 누적 순이익 770억원, 하나생명은 172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손보사 인수 실사 착수설, 빠른 속도로 증가한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3·4분기 지배 순이익은 836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하나금융지주 실적과 주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도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금융(IB) 수수료와 퇴직연금 수수료에 중점을 두고 보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욱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37배, 주가수익비율(PER) 4.1배는 초라한 수준이다.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를 상회할 것"이라며 "업종 내 가장 높은 6%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에 따른 배당매력이 기대된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따른 수급 개선, 원·달러 환율 하락시 외화환산이익 발생 가능성 등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